<앵커>
제주의 한 요양시설에서 80대 치매 노인이 상습 학대를 당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CCTV에는 직원이 노인을 강제로 눕히고 학대하는 장면이 담겨있었고, 몸에서는 골절과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JIBS 하창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서귀포시의 한 요양시설.
요양보호사가 배변 실수를 한 80대 치매 어르신의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강압적으로 치매 어르신을 잡아채고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가볍게 넘어진 사고 정도로 통보받았던 자녀들은 CCTV를 확인하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 모 씨/피해 노인 자녀 : 어머니 잠깐 보니까 손이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CCTV를 봐야겠다 해서 보니까 그 사달이 나 있는 거예요. 너무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져 있으니까.]
치료차 병원을 찾았을 때는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갈비뼈가 네 군데나 부러져 전치 6주 진단 결과가 나왔고, 진료 과정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멍 자국이 온몸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피해 노인 자녀 : 탈의도 하는 상황에서 보니까 온몸에 멍이(들었어요). 멍이 한두 군데 멍이 아니에요. 상습적이에요. 상습적.]
요양시설에서는 해당 요양보호사와 당시 책임자를 우선 해임 조치한 상태입니다.
또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법적인 판단이 내려지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모 씨/피해 노인 자녀 : 잠도 못 자죠, 제가. 어머니 마지막을 이렇게 내가 지켜본다는 게 잘해드리지 못하는 게 죄스러운 거죠.]
해당 사건은 현재 경찰 조사는 마무리가 됐고, 검찰에 노인학대 혐의 등으로 송치돼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