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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제기자, 심장질환 사망으로 추정"…여전히 입씨름

<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 비용을 누군가가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제보했던 이 모 씨가, 심장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방에 들어가고 나서 사흘 뒤에 발견되기까지 그 사이에 출입자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일 오전 모텔 방을 나오는 남성.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54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약 1시간 40분 후 모텔 방으로 돌아온 뒤 더는 나오지 않았고, 사흘 뒤인 지난 11일 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와 파열로 이 씨가 사망한 걸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대동맥 박리와 파열은 주로 고령층에서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을 때 발생하는 심장질환입니다.

경찰은 이 씨에게 관상동맥경화 증세와 심장 비대증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공개했습니다.

모텔 CCTV에는 마지막 외출 전날 밤, 이 씨가 계단에서 휘청이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이 씨가 마지막으로 방에 들어간 후 다른 출입자는 없었다며 타살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혈액·조직 검사 등을 종합한 최종 부검 소견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 유족 측은 고인이 제기한 의혹에 주목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백광현/유족 대리인 : (고인이) 알리고자 했던 내용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지 고인이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연쇄 간접 살인사건"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몰아붙였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개인의 슬픈 죽음을 애도하지 않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후보와는 무관한 '조작'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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