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시민단체에 제보했던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8년 지방 선거 때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재판 과정에 유명 법무법인과 변호사 여러 명을 선임했는데, 재산은 3억 원 정도만 줄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일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50대 이 모 씨는 검찰 출신 A 변호사가 현금 3억 원과 기업 주식 20억 원 상당을 변호사비로 받은 정황이 있다며 관련 녹취를 한 시민단체에 건넸고, 지난해 10월 고발과 함께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그제(11일)밤 이 씨가 석 달째 투숙해온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유서는 없었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한 달 전 소셜 미디어에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에, 자신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백광현/유족 대리인 : (이 씨가) 민주당에서 하는 공격을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법률적으로 고소·고발도 했고 조작범으로 모는 그런 한 마디 한 마디가 압박으로 다가왔고….]
검찰은 지난해 11월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실과 세무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숨진 이 씨도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사법연수원 동기나 친구 변호사들을 선임했고, 비용은 계좌로 정상 송금했다며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11월) : 정말 변호사비를 불법으로 받았으면 저를 구속하세요. 허위사실 유포나 무고 행위를 이렇게 방치해가지고….]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