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네요. 지난 5일과 어제(11일) 연달아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쐈는데요, 우리 군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지만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요격하기 어려워 위협적이라는 점이 우리뿐 아니라 국제적 긴장도를 높이더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과 함께 참관했다는 북한 보도가 오늘(12일) 새로 나오면서 국제사회가 다시 북한을 주목하고 있네요.
김정은, 661일 만에 미사일 발사 참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볼까요? 왼쪽 위에 있는 사진을 보면 가죽점퍼를 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 안에서 망원경으로 시험 발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죠. 하단에는 미사일 궤적 등이 나오는 모니터 앞에서 촬영한 사진도 있고요.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을 찾은 건 661일 만이니까 거의 2년 만이네요.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발사가 '최종 시험'이라고 했는데요, 김 위원장이 마지막 시험 발사 현장에 나타나 극초음속미사일이 완성됐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죠. 이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지난해 9월과 지난 5일에 시험 발사했는데, 그때는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거든요.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험 발사 후 무기 개발 관계자들을 집무실인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청해 기념사진도 찍었다면서 그 사진도 공개했어요.
그러니까 김 위원장의 어제 동선이 대략 나오네요. 전용열차로 발사가 이뤄진 자강도에 갔다가 평양으로 돌아와 무기 개발자들을 격려하고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한 거죠.
김여정도 동행…김정은 '오른팔' 위상 공고
김정은 등장에 주목한 외신들
한미 요격 시스템 '빨간불'
우리 군은 현재까지 북한의 '극초음속 성공' 평가에 회의적이고, 요격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죠. 합참은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응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에요. 최대속도 마하 10으로 탐지된 이 미사일을 패트리엇(PAC-3)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거죠. 반면에 군사 전문가들 중에는 과소평가 할 수 없고 요격도 어렵다는 의견을 내는 분들이 많고요. 북한 미사일의 제원과 기술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분석을 토대로 요격을 포함한 대응 방법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하겠지요.
미국 "규탄" 중국도 '촉각'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대외적으로 쓰는 표현이 거의 정해져 있죠. 중국 외교부는 어제(11일) "한반도 정세가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있는 만큼 중국은 안보리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떤 행동도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당사자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는 수준의 입장을 얘기했지요. 하지만 속으로는 골치가 아플 것으로 보여요. 베이징동계올림픽 앞두고 북한 미사일 발사로 주변의 긴장 지수가 올라가는 게 달가울 리 없거든요. 외교부 입장을 보면 더 긴장이 고조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고 싶은 속내가 느껴지네요. 미국과 중국은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하면서 북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죠.
오늘의 한 컷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몸을 잔뜩 웅크리고 옹기종기 모여 한파를 견디는 백로들 보이시나요? 짙게 피어오른 물안개 너머로 보이는 게 백로 무리이고요, 이곳은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