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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 (1/12) : 가죽코트 입은 김정은…미사일 발사 참관

스브스레터 이브닝 (1/12) : 가죽코트 입은 김정은…미사일 발사 참관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네요. 지난 5일과 어제(11일) 연달아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쐈는데요, 우리 군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지만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요격하기 어려워 위협적이라는 점이 우리뿐 아니라 국제적 긴장도를 높이더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과 함께 참관했다는 북한 보도가 오늘(12일) 새로 나오면서 국제사회가 다시 북한을 주목하고 있네요.
 

김정은, 661일 만에 미사일 발사 참관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볼까요? 왼쪽 위에 있는 사진을 보면 가죽점퍼를 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 안에서 망원경으로 시험 발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죠. 하단에는 미사일 궤적 등이 나오는 모니터 앞에서 촬영한 사진도 있고요.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을 찾은 건 661일 만이니까 거의 2년 만이네요.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발사가 '최종 시험'이라고 했는데요, 김 위원장이 마지막 시험 발사 현장에 나타나 극초음속미사일이 완성됐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죠. 이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지난해 9월과 지난 5일에 시험 발사했는데, 그때는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거든요.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험 발사 후 무기 개발 관계자들을 집무실인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청해 기념사진도 찍었다면서 그 사진도 공개했어요.

사진=조선중앙통신

그러니까 김 위원장의 어제 동선이 대략 나오네요. 전용열차로 발사가 이뤄진 자강도에 갔다가 평양으로 돌아와 무기 개발자들을 격려하고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한 거죠.
 

김여정도 동행…김정은 '오른팔' 위상 공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도 미사일 발사장에 동행했는데요, 맨 위 4장의 사진 가운데 하단 오른쪽 사진에 있는 김여정 찾으셨나요? 군복과 비슷한 색깔의 점퍼를 입고 있네요.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을 참석자로 직접 호명하지 않고 사진만 공개했는데요, 김여정이 무기 시험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포착된 건 이례적이죠. 김여정은 국무위원이자 노동당 부부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는데요, 대외 업무 총괄만 하는 게 아니라 '로열패밀리'로서 국정 전반을 챙기며 김 위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김정은 등장에 주목한 외신들

외신의 반응을 볼까요? 외신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에 주목하면서 분석 기사들을 쓰고 있네요. 로이터통신은 "한국, 미국과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첨단 무기 개발로 국방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부각했다"고 봤네요. NK뉴스 설립자 채드 오캐럴의 인터뷰도 실었는데요,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고 그 장면이 노동신문 1면에 등장했다는 건 중요하다. 김정은은 신형 무기 시험과 자신이 연관되는 것이나, 미국이 이를 어떻게 보든지 상관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네요. AP통신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초음속 무기 개발에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이 시험 발사에 참관하고 관영매체가 이를 '최종 시험 발사'라고 칭한 것을 보면 북한이 생각보다 빨리 이 기술에 접근했음을 시사한다"라고 해설했군요.
 

한미 요격 시스템 '빨간불'

김정은 위원장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군사적 외교적으로 여러 포석이 있겠지만 우선 한미의 요격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저고도로 변칙 기동을 하면서 레이더 탐지망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북한은 미사일이 600km 지점에서부터 '활공 재도약' 후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선회기동은 탄도탄 방어망을 회피하는 활공 비행을 의미하죠. 저고도로 활공 비행하면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고 그만큼 요격도 어려워진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에요.

자료=연합뉴스

우리 군은 현재까지 북한의 '극초음속 성공' 평가에 회의적이고, 요격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죠. 합참은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응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에요. 최대속도 마하 10으로 탐지된 이 미사일을 패트리엇(PAC-3)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거죠. 반면에 군사 전문가들 중에는 과소평가 할 수 없고 요격도 어렵다는 의견을 내는 분들이 많고요. 북한 미사일의 제원과 기술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분석을 토대로 요격을 포함한 대응 방법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하겠지요.

레터용 시지

미국 "규탄" 중국도 '촉각'

미국은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격앙되지 않은 톤을 유지하고 있네요.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일이 미국 국민이나 영토, 동맹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얘기했군요. 미국은 북한과 실용적 대화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분위기네요.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대외적으로 쓰는 표현이 거의 정해져 있죠. 중국 외교부는 어제(11일) "한반도 정세가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있는 만큼 중국은 안보리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떤 행동도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당사자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는 수준의 입장을 얘기했지요. 하지만 속으로는 골치가 아플 것으로 보여요. 베이징동계올림픽 앞두고 북한 미사일 발사로 주변의 긴장 지수가 올라가는 게 달가울 리 없거든요. 외교부 입장을 보면 더 긴장이 고조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고 싶은 속내가 느껴지네요. 미국과 중국은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하면서 북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죠.
 

오늘의 한 컷

사진=연합뉴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몸을 잔뜩 웅크리고 옹기종기 모여 한파를 견디는 백로들 보이시나요? 짙게 피어오른 물안개 너머로 보이는 게 백로 무리이고요, 이곳은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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