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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채소 가격 폭락 조짐…산지 폐기까지 나선 농민들

<앵커>

이제야 양배추와 당근 같은 월동채소가 출하되기 시작했는데, 벌써 가격은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식재료 소비가 줄어든 파장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월동 채소값 폭락은 막아보겠다며 산지 폐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당근밭입니다.

농민들은 벌써 당근 값 걱정입니다.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당근이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당근 출하율은 13% 수준.

그런데도 당근값은 20kg 한 상자당 1만 8천 원 선으로 1년 전보다 36%, 평년보다는 39%나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당근 소비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날씨 영향으로 품질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가공용 당근 생산량이 판매용 당근과 맞먹을 정도로 늘었습니다.

가격 조절을 위해 이미 산지폐기를 한 데 이어 추가 산지폐기까지 검토 중입니다.

[김은섭/제주 당근 연합회장 : 한 30만 평 정도는 산지 폐기를 하고, 다음에 가공용 당근에 대해서, 약 60만 평 정도 폐기를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양배추는 더 심각합니다.

아직 출하율이 3%밖에 되지 않는데 양배추값은 8kg 한 망에 3천 600원 선으로 1년 전보다 58%가량 급락했습니다.

다음 달 전남 지역에서 양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양배추 값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제주시는 월동채소 농가와 만나 선제적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안동우/제주시장 : 여러분이 좋은 의견을 주시면 도에 잘 전달해서 원활하게 처리하는 데 우리 제주시도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식재료 소비가 급감하면서, 농민들은 올해는 월동 채소값 폭락을 막아보겠다며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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