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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아들 곁에"…배은심 여사 영결식

<앵커>

아들 이한열 열사를 잃고 30년 넘게 민주화에 헌신해온 고 배은심 여사가 광주 망월묘역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200명 넘는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KBC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시대의 어머니'로 불린 배은심 여사의 영정이 운구차에 오릅니다.

운구행렬이 도착한 곳은 5·18민주광장.

눈과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시민 200여 명은 한평생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숙례/고 배은심 여사 장녀 : 3일 동안 함께해주신 여러분을 뵙고 보니 수많은 분들의 마음과 기억 속에 너무나도 크게 만인의 어머니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인 이한열 열사의 한을 대신 풀어주겠다며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지 35년.

배 여사는 지난달까지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참여했습니다.

살아 있는 동지들은 아들의 한을 풀어주려던 고인을 대신해 반드시 뜻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봉주/광주전남추모연대 대표 : 어머님 평생 가슴 속에 담고 살았던 이한열 같은 열사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던 민주유공자법을 어머님께 드리지 못했습니다.]

운구행렬은 이한열 열사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지산동 자택과 열사의 묘역을 들렀습니다.

배 여사의 유해는 망월동에 묻힌 남편 곁에 안장됐습니다.

[우상호/국회의원 : 지난 34년 동안 제가 아들을 대신하겠다는 각오로 어머님을 모셔왔는데 갑자기 이렇게 돌아가셔서 너무 비통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아들을 가슴에 품고, 아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배은심 여사는 가족과 시민들의 배웅 속에 '아들 곁으로' 영원한 영면에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나병욱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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