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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마약 중독 노숙자,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대' 사업가 된 비결

[Pick] 마약 중독 노숙자,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대' 사업가 된 비결
▲ 노숙자에서 연간 매출 100억 원대 CEO로 변신한 필립 월섬.

마약에 찌든 10대 시절, 집을 뛰쳐나와 노숙 생활을 전전하던 한 소년이 잡지 판매원으로 일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연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극적 스토리가 화제입니다.

현지시각 10일 BBC는 잡지 '빅이슈' 판매원으로 일하던 노숙인이 연간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로 변신한 사연을 전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빈티지 패션 기업 '버크 빈티지 홀세일'을 운영하는 필립 월섬(44).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킹스턴어폰헐에서 살던 필립은 10대 시절 마약에 빠져 살았습니다.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런던으로 향한 월섬은 노숙 생활을 하던 중 '빅이슈' 판매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런던 클러켄웰과 햄스테드 부근에서 3년 동안 빅이슈를 판매했습니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으로 노숙자들이 잡지 판매를 통해 합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영국 빅이슈는 판매원들에게 잡지를 5부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1.5파운드(약 2천400원)에 판매합니다. 판매원들은 값싸게 제공받은 잡지를 소비자들에게 3파운드(약 4천80원)에 팔아 차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월섬의 빅이슈 판매원증.

월섬은 3년간 빅이슈에서 물건을 떼와 수익을 남기며 경영 노하우와 마인드를 터득했고, 착실히 모아온 종잣돈을 털어 런던 캠든에 빈티지 의류 가게를 차렸습니다. 이후 뉴캐슬과 요크에 지점을 내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현재 월섬은 연간 900만 파운드(약 146억) 매출을 올리는 빈티지 의류 도매업체 최고경영자(CEO)로 작년에만 600t에 달하는 중고 의류를 매입해 수선한 뒤 재판매했습니다. 곧 리버풀과 맨체스터에도 지점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섬은 빅이슈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을 이뤘다면서 "직접 돈을 벌면서 먹고 사는 일뿐 아니라, 나 자신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내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빅이슈를 팔기 위해서는 먼저 빅이슈를 사와야 하니 항상 돈을 모아놔야 했다"며 "이 경험이 예산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고, '나도 물건을 팔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월섬의 성공 스토리를 접한 빅이슈 설립자 존 버드는 "월섬은 정말 영감을 주는 인물로, 빅이슈가 추구하는 사업의 모범이다. 빅이슈는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는 걸 돕고 싶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B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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