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부서 단일화 찬반론 고개…"거간꾼" vs "국민 명령"

국민의힘 내부에서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점화될 조짐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자력 승리에 대한 확신의 차이가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11일) 라디오에서 '우클릭'을 지속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이상 중도를 대표하지 못한다며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 대표는 단일화 논의에 군불을 때는 일부 인사들을 '거간꾼'으로 부르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그는 "이제 거간꾼들이 활약할 시간"이라며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의 자신감은 윤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근거로 합니다.

자체 조사에서 급반등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그는 "1월 6일 시행 (내부) 조사보다 1월 8일 시행 조사에서 강한 반등세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목격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에서 "20대 지지율이 부산·경남(PK) 지지율보다 조금 높고, 대구·경북(TK) 지지율보다 조금 낮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70％를 돌파하면 20대 전체 지지율도 60％를 넘게 된다"며 "그러면 단일화 필요 없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으로 보는 이들도 당내에 적지 않습니다.

대선 코앞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탄탄하게 10％대를 유지할 경우 단일화 없이는 낙승을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을 근거로 합니다.

선대본부의 공식 활동과 무관하게 안 후보 측 관계자와 물밑 접촉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이 과정에서 공동 정부론도 설익은 형태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후보 지지율이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지더라도 정권 교체라는 목표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필연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단일화라는 게 국민의 명령 아닌가"라며 "민심의 압박을 두 후보 모두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지율 추이와 무관하게 조만간 단일화 여부를 둘러싼 당내 찬반론이 불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윤 후보는 일단 단일화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 신년 기자회견 후 단일화와 관련한 기자 질문에 "그 부분은 유권자인 국민께서 판단할 문제"라며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