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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밥 한 공기 열량' 소주,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다?

[친절한 경제] '밥 한 공기 열량' 소주,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다?

한지연 기자

작성 2022.01.11 09:50 수정 2022.01.11 15: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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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1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이 음료에도 칼로리 표시를 꼭 해야 된다고 하는데 어떤 음료입니까? (바로 술입니다. 최재영 앵커는 혹시 술 드실 때 술 칼로리 계산을 좀 하시면서 드시나요?) 아니요. 굳이 그렇게까지는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칼로리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에 더 그러신 것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막연하게 "이거 마시면 밥 한공기다" 이런 생각은 하는 거 같습니다.

요즘 거리두기 때문에 연말, 연초 회식이 줄기는 했지만, 홈술 많이 늘어났습니다. 가만히 집에서 앉아서 술 마시다 보면, 다 이 배에 쌓이게 되잖아요. 앞으로는 마냥 술술 마시지 않고, 칼로리 계산하면서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공정위원회가 주류 열량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행정 예고할 계획인데요,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술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가리지 않고 알코올 들어간 건 다 포함입니다.

여기에 칼로리 꼭 표시해야 하고요. 왜 컵라면, 과자만 해도 뒷면에 쓰여있는 영양성분 있잖아요. 당류라든가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이런 거 표시하는 것도 같이 추진됩니다.

수입 술이나 국내생산 술 다 똑같이 적용을 받는 거고요. 앞으로는 칼로리 계산해 보시고 적정 음주하셔서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앵커>

그럼 그동안은 왜 이거 표시 안 했던 겁니까? 

<기자>

제가 포털이랑 칼로리 앱 이런 데서 소주 한잔을 검색 해봤더니 어디는 55kcal, 어디는 64, 어디는 88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물론 브랜드마다 열량이 좀 다를 수 있지만, 유독 술에만 열량 표시해야 된다는 의무 규정이 없어서 이렇게 포털지식에 의존해 왔던 겁니다.

물론 2017년에 식약처가 "이렇게 주류 영양정보 제공하세요"라고 가이드라인까지 만들기는 했는데, 그냥 "그러세요"라고 권고에 그쳤거든요. 

그러니까 주류 업체들 굳이 표시를 안 해왔던 거죠. 그래서 아까 소주 한 잔, 칼로리 도대체 얼마냐 왜 술에만 칼로리없냐, 이런 논란과 문제제기 계속 있었거든요.

또 지난해 말 소비자 설문조사를 했더니, 주류열량 표시 필요하다고 답한 게 65%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게 표시 안 된 게 한국사람 음주량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잖아요.

세계보건기구가 보고서를 하나 냈는데, 우리나라 한 명당 연간 술 소비량이 10리터가 넘는다고 합니다. 세계 평균보다 63%나 많았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권고사항이었던 거군요. 그런데 왜 저희 시중에 파는 제품 중에 열량이 좀 낮다. 이렇게 광고하는 제품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제품들도 그러면 표시 안 했던 겁니까?

<기자>

네, 칼로리 신경 쓰시는 분들은 '라이트'만 골라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주류계의 다이어트 상품인데 칼로리가 표시 안 된다는 건 사실 반칙이죠.

그런데 또 광고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합니다. 캔이나 병에다가 저렇게 크게 30% 정도 열량이 낮다. 이렇게 써놓잖아요. 그런데 막상 병 뒤에 보면 그래서 도대체 몇 kcal라는 건지는 안 적혀 있거든요.

한국소비자원이 열량이 얼마인지 조사를 했더니 500ml 기준으로 153kcal가 되더라고요. 감이 확 안 오실 텐데, 우리가 식사로 먹는 삼각김밥 한 개 열량이랑 맞먹는 수준입니다. "와 저열량이다" 해서 두 캔 먹으면 일반 맥주 한 캔 훌쩍 넘어갑니다.

<앵커>

술배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빈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기자 설명 좀 들어보면 이제 술 먹기도 약간 무서워요, 살 찔까 봐.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됩니까? 

<기자>

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이런 말이 있는데 이게 아예 거짓말은 아니더라고요. 제가 저희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에게 한번 물어봤는데요, 술 열량이 아닌 '에너지' 개념으로 접근하면 일리 있는 말입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조동찬/SBS 의학전문기자 : 똑같은 열량을 지닌 음식이라도 얼마나 에너지로 잘 소모하느냐, 얼마나 에너지로 잘 축적하느냐에 따라 살이 찌고 덜 찌고가 달라집니다.]

단맛이 전혀 없는 화학주 같은 경우에는 칼로리가 높다고 해도 휘발성, 그러니까 에너지가 매우 빠르게 소모가 됩니다. 그래서 술만 마셨다 이러면 빨리 소모돼서 살이 거의 안 찌는거고요.

그런데 안주랑 같이 먹었다. 이러면 술이 먼저 소모되면서 안주는 차곡차곡 쌓이게 되는 거죠. 하지만 술도 에너지가 있으니 살이 찌긴 찝니다.

소주 한 병은 400kcal에 육박하고요. 쌀밥 한 공기보다 높죠. 맥주 한 캔은 250kcal 가까이 됩니다. 소주 한 병, 맥주 두 병으로 폭탄주를 말았다면 900kcal가 되는 거죠.

아까 삼각김밥이랑 비교하면 6배 정도입니다. 또 살찌는 건 같은 열량이라도 개인의 체질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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