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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최고급 브랜드 붙여줘" 집값 기대에 갈등 터져

<앵커>

요즘 대형 건설사들이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따로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이름이 달려야 집값이 오를 거라는 생각에 단지마다 너도 나도 고급 브랜드를 쓰겠다고 요구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노량진 뉴타운 4구역입니다.

재개발 조합이 건설사인 현대건설에 기존 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대신, '디에이치'라는 최고급 브랜드를 붙여달라고 공식 요구했습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는 서울 강남과 여의도, 용산의 한강변 아파트에만 쓰기로 했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조합은 주변 다른 단지들엔 다른 회사 최고급 브랜드가 붙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형진/서울 노량진 뉴타운 4구역 재개발조합장 : (주민들은) 공사비 인상을 해도 하겠다. 인근 구역은 '아크로'로 이미 결정됐고, (시공사로) 대우를 결정한 데는 '써밋'을 (이름에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노량진 4구역을 안 해주면 우리는 시공사 해지까지 검토하겠다.]

이런 갈등은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때 다른 회사를 누르고, 공사비는 더 받기 위해서 최상위 브랜드를 붙여주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노량진 재개발 단지 외에 서울 중구와 광주광역시 등에서 최상위 브랜드 이름을 놓고 갈등이 터지면서, 건설사와는 계약해지에 소송, 조합 내에서는 조합장 해임 같은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만 최고급이 붙는다고 해서 집값이 마냥 오르지는 않는다는 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서가영/공인중개사 : 그런 네임밸류를 보고 한번 보기를 원하긴 하는데요, (입지 같은) 다른 조건들도 많이 비교하기 때문에 그게(아파트 이름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까지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브랜드를 쓸 경우 헌 집처럼 느껴진다는 불만이 많아 고급 브랜드를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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