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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 (1/10) : 카카오페이 대표 '먹튀' 논란과 ESG 경영

스브스레터 이브닝 (1/10) : 카카오페이 대표 '먹튀' 논란과 ESG 경영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작성 2022.01.10 18:00 수정 2022.01.10 18: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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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하기로 했군요.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지 한 달 만이에요. 거취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먹튀' 논란이 우리 기업 경영에 많은 숙제를 남긴 것으로 보이네요. 새해 벽두에 터진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과 함께 ESG 경영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일 듯합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제공, 연합뉴스)
 

먹튀 논란 후폭풍…끝내 자진 사퇴

카카오는 짤막하게 류영준 CEO 내정자 사퇴 소식을 알렸어요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크루(임직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류 내정자 사의)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네요.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대표인데요, 오는 3월까지인 임기가 끝난 뒤 카카오페이 대표직을 유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요.
 

노조 "ESG 모라토리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편의상 카카오 노조라고 할게요. 카카오 노조가 류 대표 사퇴 발표 이후에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여기서 무엇이 문제인지 다시 꼬집고 있네요. 노조 위원장은 "류영준 전 내정자의 블록딜 사태가 계속 문제 되고 있었지만 선임을 강행해온 지난 과정들은 결국 카카오가 ESG 모라토리엄 (채무 지불유예·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본사에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한 달간을 뒤돌아보면 위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문제를 꿰뚫고 있죠. 여기서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인 요소를 뜻하는데요. 기업이 환경을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하도록 개선하는 게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중요해지면서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된 지 꽤 됐죠. 근데 카카오 노조가 이런 ESG 모라토리엄, 즉 부도난 상태라고 진단했는데요. 카카오는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 기관 MSCI가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특히 사회 부문에서는 'A+', 지배구조에서는 'A'등급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보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하다고 볼 수 없으니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된 거죠.

(사진=카카오노조 갈무리)

무엇이 문제인가?

벤처기업들이 스톡옵션을 임직원에게 제공하고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례가 많은데, 류 대표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건 사익만 챙기려는 '도덕적 해이'로 읽히기 때문이죠.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경영인이 44만 주라는 많은 양의 주식을 한꺼번에 매각하면 주가가 떨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한데요, 실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미들만 호구됐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지요.

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연합뉴스)

책임경영 측면에서도 비난 여론이 높은데요, 카카오페이는 금융 혁신을 통한 초대형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하며 3수 끝에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죠. 그러면 류 대표는 성과를 보여줘야 했는데,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대량으로 매각한 거죠. 더구나 이때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당일이기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경영진이 책임경영이나 주주가치 제고는 안중에 없고 당장의 이익만 노린 거라는 비판이 나오는 거고요.

ESG 관점에서 봐도 혁신을 공언하던 금융기업 경영진이 이런 행동은 S와 G, 그러니까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죠. 특히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생각이 있었으며 주주 권리 보호를 외면하지 않았겠죠. 그래서 노조가 얘기한대로 'ESG 모라토리엄'인 셈이지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개인의 일탈로 볼 일 아니다

오스템 횡령 직원

우리 기업 풍토에서 ESG 경영이 아직 멀었다는 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에서도 알 수 있죠. 직원 한 명이 2천억 원 가까운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을 두고 내외부 감시 시스템 부족이나 회계의 불투명성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문제도 결국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 없었다 공방도 있는데요, 회장이나 경영진이 시킨 것으로 드러나면 오스템임플란트에 심대한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 추락까지 이어질 수도 있죠. 한국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 억울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그 원인에 이런 후진적 기업 경영 시스템이 있지 않나 돌아볼 일이죠.
 

착한 기업 만드는 ESG 경영…글로벌 스탠더드

ESG 경영은 '착한 기업'을 만드는 경영이라고 할 수 있죠. 지속가능한 경영이라고도 하고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고 있다고 하죠. 근데 경영하시는 분들은 이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비 트렌드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죠. 소비자는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 노동환경 위험성과 폐쇄적인 지배구조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선호하게 되고 ESG 경영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하거든요. 소비자가 ESG 경영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죠. 그러면 ESG 경영이 결국 회사 돈벌이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오늘의 한 컷

'오징어 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사진=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오늘은 사진이 아니라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갈무리한 이미지인데요, 배우 오영수 씨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는 내용이에요. "우린 깐부(구슬치기 등의 놀이에서 같은 편을 의미하는 속어)잖어", "이러다 다 죽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보신 분들은 기억하시죠? 축하 인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선거로 날카롭게 대립하는 여야 정치권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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