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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안 되나요?"…방역패스 첫날 백화점 · 대형마트 앞 혼란

"쓰면 안 되나요?"…방역패스 첫날 백화점 · 대형마트 앞 혼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방역패스가 적용된 첫날인 오늘(10일) 서울 도심 곳곳 매장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매장 측은 방역패스 확인 절차를 강화하면서 직원들을 주요 지점에 추가로 배치하고 다른 출입구는 막는 등 조치를 하면서 고객들은 동선에 혼란을 겪었고, 미접종자들은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입구에는 입장 전부터 20여 명이 줄을 섰습니다.

특히 '오픈런'을 위해 명품관 쪽에는 100여 명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입장 시간이 되자 직원들은 일제히 "방역패스를 준비해달라"고 안내했습니다.

한 손님이 제대로 안 찍고 그냥 입장하려 하자 직원이 끝까지 쫓아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한 직원은 "이전에는 안내 멘트가 'QR코드를 찍거나 안심콜을 걸어주세요' 였는데 이제는 QR코드로만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직원도 출입구마다 2∼3명씩 배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70대 고객은 수기작성이 안되냐고 물었지만 직원이 그렇다면 접종증명서를 달라고 요구하자 없다고 해 결국 발길을 돌렸으며 직원들은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방역패스 확인을 위해 출입구 배치 직원을 이전보다 배로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전에는 안심콜로 사람이 몰리지 않게 했지만 이제는 일일이 확인해야 하니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일부 불편에도 다수 고객은 방역패스 적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지하 1층 입구에서 만난 한 여성 고객은 "방역패스 적용이 불편하지만 감염을 막기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다른 남성 고객은 "전체적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방역패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도 엄격한 관리가 이뤄졌습니다.

입구에서 쇼핑백을 든 채 홀로 서 있던 김 모(72) 씨는 "주말에 산 옷을 교환하러 왔는데 나는 백신 접종자가 아니라서 못 들어가고 남편만 들어가 기다리고 있다"며 "백신 부작용 얘기 때문에 무서워서 못 맞고 있는데 장도 못 보게 하니 불편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롯데마트에서도 방역패스 확인 업무가 더해진 직원들이 분주했습니다.

직원들은 휴대전화를 올려놓을 책상과 QR코드 단말기를 어디에 배치할지부터 어떻게 하면 고객 동선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논의에 한창이었습니다.

영업을 준비하던 한 마트 관계자는 "기존 3개 입구에 모두 직원을 배치하면 손이 부족하지 않겠냐"며 "QR 단말기도 4층으로 한군데 모으고 직원 2명이 상주하면서 백신 접종을 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트 문이 열리기 10분 전인 오전 9시 50분쯤부터 카트를 끈 손님들은 하나둘씩 마트 입구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4층 출입구를 지나 5층 생활용품 매장으로 들어가려던 손님은 출입 통제선이 쳐진 출입구를 보고 당황하다가 "4층으로 입장 부탁드립니다"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4층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전농동에 사는 임 모(44) 씨는 "백신을 일찌감치 맞아서 백신패스가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면서도 "코로나 때문에 요즘 시식코너도 없어지고, 사람 많은 게 무서워서 월요일 아침에 장 보러 온다. 우리도 불편을 감수하는데 백신 안 맞은 사람이 확인도 없이 이런 곳에 나오는 것은 자제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10시가 되자 손님들이 하나둘 QR코드를 찍고 마트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손님이 휴대전화를 갖다 대자 백신접종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딩동' 알림음이 울렸습니다.

입구에서 대기하던 직원은 해당 고객들을 옆으로 불러내 확인을 요구해 입구에 사람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QR코드를 켜는 데 익숙하지 않아 1∼2분 정도 출입구 옆에 서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QR코드를 찍지 않고 매장에 들어가려던 한 남성은 직원이 "백신접종 완료한 것을 보여주셔야 한다"며 제지하자 "까다롭다"라면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마트 입구 바로 앞 복도 행사매장 등에서는 QR체크 없이 장을 보는 손님들도 목격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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