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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작가님 원고 좀 보내주세요" 세계 출판계 농락한 사기범 붙잡혀

[Pick] "작가님 원고 좀 보내주세요" 세계 출판계 농락한 사기범 붙잡혀
▲ 피해를 당한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좌), 이선 호크 (우)

출판업 관계자를 사칭해 수년간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을 상대로 미출간 원고를 받아낸 사기범이 붙잡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이탈리아 출신의 29살 남성 필리포 베르나르디니를 사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베르나르디니는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직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혔습니다. 

베르나르디니는 2016년부터 출판사 관계자를 사칭한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으로 작가들에게 미출간 원고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실제 일부 출판사가 사용하는 도메인 주소를 교묘히 바꿔 가짜 계정을 만들고 작가들과 접촉했습니다.

그가 출판사 관계자와 출판사를 사칭하기 위해 만든 가짜 도메인만 160개에 달하며, 이렇게 손에 넣은 미출간 원고는 수백 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미국 배우 겸 작가 이선 호크 같은 유명 작가뿐만 아니라 신인 작가들과 스웨덴, 타이완 등 다른 국가의 출판 전문가들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피싱 이메일 발신자가 출판업계에 밝은 사람인 것 같다고 증언했는데, 실제 베르나르디니는 미국에 본사를 둔 유명 출판회사의 영국지부에서 근무하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출판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베르나르디니의 혐의에 대해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면서 그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나올 때까지 정직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베르나르디니의 범행 동기는 아직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부당하게 얻은 원고를 암시장에 판매하거나 이를 빌미로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등 악용하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출판 관계자 캘리 파버는 "그가 훔친 것들은 어떤 출판사라도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정보"라고 밝혔습니다. 

베르나르디니는 이미 지난해 7월 통신사기 및 신원 도용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으며, 해당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고 징역 20년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therealmargaretatwood' 인스타그램, 'ethanhawke'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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