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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텐트치고 노숙까지…공공산후조리원 예약 전쟁

<앵커>

취약계층 산모들을 위해 일부 지자체가 산후조리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다 보니 텐트를 치고 노숙할 정도로 매달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공공산후조리원은 전국에 13곳뿐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건물 앞에 텐트 수십 동이 줄지어 있습니다.

[지금 시각 밤 11시. 텐트가 하나, 둘, 셋, 넷….]

캠핑장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산후조리실 13개를 갖춘 여주 공공산후조리원으로, 경기도 지역에선 유일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아침 7시부터 선착순으로 현장 예약만 받다 보니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겁니다.

[여주공공산후조리원 관계자 : 다문화(가정) 같은 경우에는 전산 쪽으로 아예 못하는 분이 많아요. (저소득층 가정 등) 제외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온라인으로 예약을 못 받고 있는 거예요.]

2주간 조리 비용은 160만 원 정도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하는 민간 산후조리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또 지자체가 운영 관리하다 보니 시설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이용자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김선익/공공산후조리원 예약자 : 엄청 와요, 일산에서 오신 분이 있었고요. 수원에서 오신 분, 분당에서 오신 분이 있었고요. 양평에서도 오시고.]

그런데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산후조리원은 13곳뿐입니다.

서울에도 송파구 한 곳밖에 없습니다.

울산에 있는 이곳은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을 통틀어 유일한 공공산후조리원입니다.

그렇다 보니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건데, 지자체는 시설을 확대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부지와 건물, 전문 인력 확보까지 첩첩산중이란 겁니다.

[부산시 관계자 : 그냥 설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부에서 시설적인 거라든지 종사자들의 자격 이런 것을 까다롭게 다 공모한 다음에….]

초 저출산 시대, 산모들이 비용 부담 없이 출산과 산후조리를 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역 사회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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