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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 "러와 우크라 사태 회담서 돌파구 기대 안 해" 압박

美 국무 "러와 우크라 사태 회담서 돌파구 기대 안 해" 압박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서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예상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다루기 위해 열리는 미·러 전략적 안정 대화를 하루 앞둔 이날 CNN과 ABC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문제 해법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회담 결과에 대한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한편 러시아 뜻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면서 압박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번 회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된 러시아의 우려에 관해 논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분야가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소비에트 연방이던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며 작년 말 국경 인근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해 침공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러시아는 옛 소련권 국가의 나토 가입 금지, 인근 지역에서 나토의 군사적 활동 중단과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금지 등을 담은 안전보장협정 초안을 미국과 나토에 전달했지만, 서방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대화와 대립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동유럽에서 군사 훈련의 규모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군사력 규모는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지난 7일에는 개방성이 나토의 핵심이라며 회원국 추가 확대 금지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총구를 겨눈 상태에서 진전을 보긴 매우 어렵다면서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회담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하면서 서방과 합세한 경제적 제재는 물론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 등을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에 조준 사살을 승인한 것에 대해 "잘못된 것이고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카자흐스탄이 국내 소요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가 주도하는 '보안군'(평화유지군)을 불러들인 필요성에 대해 카자흐스탄 관리들에게 분명한 설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카자흐스탄 측에 시위 사태의 평화적 해결, 평화 시위의 권리 보장 필요성을 분명히 전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무력 진압에 나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러시아 중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평화유지군 투입을 요청해 러시아 공수부대까지 파견되자 서방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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