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배설물 툭툭툭" 떼까마귀 도심 출몰…늘어나는 피해

<앵커>

매년 이맘때면 경기 남부지역에는 철새인 떼까마귀가 날아오는데요, 문제는 최근 떼까마귀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한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시의 중심가.

해가 뉘엿뉘엿 지자 하늘에 검은 그림자가 몰려듭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다 근처 전깃줄에 빼곡히 자리를 틉니다.

떼까마귀

겨울을 나기 위해 러시아나 만주 지역에서 날아온 철새 떼까마귀입니다.

낮에는 인근 논과 밭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밤이면 맹금류 등을 피해 주로 도심을 찾습니다.

소음에 놀라 날아오르고 자리 잡기를 반복하면서 행인을 놀라게 하고, 거리와 주차된 차에는 배설물을 잔뜩 남깁니다.

[박춘우/경기도 오산시 : 차 주차 잘못하면 난리 나지. 똥 싼 게 바닥에 하얗고 꺼멓게 똥이 바닥에 있어서 징그럽고 더럽지.]

문제는 최근 몇 년 새 떼까마귀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피해 지역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6년경 수원시를 중심으로 목격되기 시작해 안산시와 화성시, 오산시에서도 잇따라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올겨울에는 특히 오산시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큰데 수원이나 화성, 안산에서는 출몰이 상대적으로 줄었습니다.

[성우제/경기도 오산시 : 작년에는 까마귀가 별로 없었는데 올해 들어오면서 엄청 떼 지어서 다니더라고요.]

앞서 피해를 겪은 지자체들이 레이저 총 등으로 퇴치 활동에 나서자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종의 풍선효과입니다.

떼까마귀

[최종인/경기도 안산시 환경정책과 전문위원 : 일시적이라도 유도를 해서 산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뭐냐 하면, 떼까마귀를 귀찮게 하는 방법이 뭔가를 찾아서 유도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떼까마귀들이 외곽지역을 안전한 잠자리로 인식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려 떼까마귀의 도심 출몰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화면제공 : 수원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