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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 줄였는데 온도 계속 오르는 이유는

<앵커>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의 공장 가동이 줄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함께 줄었습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탄소가 줄었으니까 자연히 기온도 낮아질 것 같은데, 지난해 기온은 역대 2번째로 높았습니다.

그 이유를 서동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충남 태안 안면도에 위치한 기후변화감시소.

지상 80m 높이 첨탑에서 대기를 흡수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합니다.

이곳 측정값이 우리나라 기준치로 사용되는데, 2020년 이곳에서 계측된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4ppm.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김수민/국립기상과학원 연구사 : 2021년도 연평균 또한 2020년에 비해서 상승을 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한동안은 계속해서 상승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실제 지난해 기온은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더웠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고 있는데도, 대기 중 농도는 더 올라간 겁니다.

이산화탄소 분해 속도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는 분해될 때 물이나 땅으로 흡수되는데 이때 걸리는 시간이 평균 100년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배출량이 줄어도 줄어드는 양보다 쌓이는 양이 많아 농도가 상승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탄수중립으로 농도 상승을 막고 더 나아가 농도를 줄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국내 연구팀이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을 통해 기후 변화를 예측했습니다.

미래에 상승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현재 수준까지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가정을 해본 건데요.

지금보다 높은 온도가 수백 년 동안 지속이 됐고 하루 강수량도 16%나 증가했습니다.  

원인은 바다입니다.

바다는 열에 느리게 반응하기 때문에 탄소 농도가 낮아져도 그에 비례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즉 대륙이 식을 때 해수면 온도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지금껏 우리가 알던 기후와는 전혀 다른 기후가 생겨난다는 거죠.

[예상욱/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우리 기후 시스템이 비가역적인 시스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거의 상태로 돌아올 확률이 더 떨어지게 되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남은 온도는 0.4도.

그 이상 오른다면 탄소 중립, 탄소 감소를 이룬다 해도 예전 기후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심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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