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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같은 선배, 효자, 행복 바이러스…빈소 '눈물바다'

<앵커>

이번 화재로 희생된 소방관들의 빈소에는 슬픔 속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세 분 소방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신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9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 이형석 소방경은 후배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고 이형석 소방경 동료 : 되게 편하게 대해주셨던 분이었어요, 아버지처럼. 늦게 일어나도 전혀 뭐라 하지 않으시고 피곤했지, 괜찮아 조금만 더 쉬고, 너무 피곤하니까 우리가 좀 할게, 직접 힘든 일도 다 하시고.]

사고 당일 아침 7시 10분, 이 소방경은 화마와 싸우다 이제야 아침을 먹는다며 함께 고생한 대원들을 찍은 사진을 다른 소방관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건물 수색에 나선 게 마지막 출동이 됐습니다.

[고 이형석 소방경 동료 : (현장 작업자들로부터) 내 뒤에 누군가 또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들어가서 요구조자 구하고 그런 거지.]

임용된 지 1년도 안 된 새내기 소방관 고 조우찬 소방교.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할머니에게 유독 정이 두터운 효자였습니다.

[고 조우찬 소방교 유족 : 할머니한테 완전 효자거든. (사고 당일 아침에도) 출근한다고, 살갑게 할머니하고 전화를 잘하니까.]

가족들에게 행복 바이러스 그 자체였던 고 박수동 소방장.

남을 잘 돕는 성격에 학생 시절부터 소방관을 천직으로 생각했는데,

[고 박수동 소방장 아버지 :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뭐 들고 오면 자기가 들어줘요. 그래서 내가 넌 소방관이 되라고 한 거지.]

이제는 후회와 안타까움만 남습니다.

[고 박수동 소방장 작은아버지 : 이겨낼 만하다, 일 하면서도 행복하다. (다시 만나면) 솔직히 이제 소방관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어요. 안전장비, 노후된 장비가 좋은 장비만 있었어도 이번에도 숨 쉬고 있었을지 모르잖아요.]

순직 소방관들의 합동 영결식은 내일(8일) 오전 9시 반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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