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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판사가 살인 무기수와 키스?…교도소 CCTV에 딱 걸렸다

[Pick] 판사가 살인 무기수와 키스?…교도소 CCTV에 딱 걸렸다
아르헨티나에서 한 판사와 살인 무기수가 입을 맞추는 듯한 모습이 교도소 CCTV에 포착됐습니다. 심지어 이 판사는 해당 재소자의 종신형 선고를 결정하는 재판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 추부트주 인근 교도소에서 불거진 황당한 스캔들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살해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재소자 크리스티안 부르토스와 마리엘 수아레즈 판사가 교도소 면회실 구석에서 입을 맞추는 듯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겁니다.


부스토스는 2005년 생후 9개월 된 의붓아들을 살해해 종신형을 처음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13년 후 변호사를 통해 이의제기해 20년형으로 감형받은 뒤, 2007년 탈옥했습니다. 2년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부스토스는 자신을 체포하러 온 경찰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다시 붙잡혔습니다.

지난달 22일 부스토스의 종신형 선고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이 열렸고, 수아레즈 판사도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수아레즈 판사는 해당 재판에서 "부스토스가 위험한 죄수"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종신형 선고에 반대표를 던졌고, 그럼에도 부스토스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부스토스와 수아레즈 판사는 교도소에서 다시 재회했는데, 면회실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약 3초가량 얼굴을 가까이 밀착했습니다. 이후 부스토스는 태연하게 자세를 고쳐잡고 수아레즈 판사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이 판사와 살인 무기수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하며 "앞선 부스토스의 종신형 선고 재판이 '봐주기 재판' 혹은 '재판 거래'인 것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수아레즈 판사는 "그와 사적인 관계가 절대 아니다. 그와 관련된 책을 집필 중이라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뿐, 입을 맞춘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추부트주 고등법원은 "판사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면서 "판사와 재소자가 어떤 경위로 사적인 관계를 맺게 됐는지, 또 둘의 관계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면회실에서 수아레즈 판사와 부스토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하고 있다. 공정성과 청렴성, 품위를 유지하고 모든 외부 영향에서 사법권 독립을 지켜야 한다는 '법관윤리강령'을 수아레즈 판사가 위반했는지 낱낱이 살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Newyork post'·'infobae'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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