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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찾은 한국 로봇 '토카비'…"재난현장 등에 활용"

CES 찾은 한국 로봇 '토카비'…"재난현장 등에 활용"
기자가 손을 내밀자 로봇이 그 손을 맞잡으며 악수합니다.

영화 이티(E.T.)의 한 장면처럼 검지 손가락을 뻗자 똑같이 검지를 내밀어 맞댑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 2022' 내 유레카파크 1층에는 빨간색 갑옷을 입은 것 같은 로봇이 눈에 띕니다.

키 1m80㎝에 무게가 100㎏인 이 로봇은 서울대 동적 로봇 시스템 연구실(DYROS)에서 개발한 로봇 '토카비(TOKABI)'입니다.

사람이 가기 어려운 재난 현장이나 구조 작업 등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전래 동화 속 사람을 도와주는 '도깨비'를 본떠 '토카비'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로봇은 VR(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한 조종자의 움직임에 따라 행동합니다.

조종자가 손을 들면 로봇의 손도 같이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한국 로봇 토카비 (사진=연합뉴스)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부분에 카메라 두 대가 장착돼있고 스피커와 센서 등이 탑재돼 로봇 앞에 놓인 상황을 조종자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토카비는 세 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으며, 손가락을 접거나 주먹을 쥘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종이컵을 쥐거나 테이블에 놓인 주사위 여러 개를 세로로 쌓아 올리는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토카비는 이번 CES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서울대 동적로봇시스템 연구실팀은 지난해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가 후원하는 ANA 아바타 X프라이즈 대회에 참가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 대회는 원격제어 로봇인 '아바타 로봇'들이 출전해 시각·촉각·청각 몰입감 등을 겨루는 것입니다.

이 팀은 올해 가을 열리는 이 결승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주도하는 박재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아직 개발 단계이지만, 일단 프로토타입(원형)을 만들어놓으면 로봇에 갑옷을 추가하거나 불필요한 기능을 빼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예를 들어 재난현장에 보낼 때는 갑옷을 추가하고, 편의점에 보내 일을 시킬 때는 다리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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