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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에 스티로폼도…준공 앞둔 건물, 화재에 취약했다

<앵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난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순직했습니다. 소방서에서 한 팀으로 일해온 소방관들인데, 갑자기 살아난 불길에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이곳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그젯(5일)밤 11시 46분입니다.

밤샘 진화작업으로 초진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소방당국은 잔불 진압과 인명 수색을 위해 송탄소방서 소방관 5명을 건물 2층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꺼진 줄로만 알았던 불이 갑자기 재확산하면서 5명 모두 고립됐습니다.

[박용인/목격자 : 뒷불정리까지 완전히 끝을 못 내고 아마 재발한 거 같아. 연기가 많이 나더라고 9시경에 연기가 무지하게 많이 났어.]

소방관 5명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건물은 준공을 한 달여 앞두고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엔 LPG와 산소통 등 용접 장비에다, 스티로폼 등이 함유된 보온재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이 보온재가 가열되면 분해성 가스, 즉 유증기가 나오는데 조그만 불티만 있어도 폭발적인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세진/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 : 그 보온재에도 열이 계속 축열이 되면 분해가스가 나와서 그 분해가스가 화재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도 있죠.]

이번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은 소방경 50살 이형석 씨와 소방장 31살 박수동 씨, 소방교 25살 조우찬 씨입니다.

소방청은 순직자들을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는 등 예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결식은 내일 오전 10시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거행되고 영결식이 끝나면 순직 소방관 3명 모두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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