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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설산 추락, 부러진 다리…13시간 주인 껴안은 반려견

혹한 속 설산에서 조난을 당한 남성이 반려견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다리와 발목이 부러져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체온증으로 자칫 위험해질 수 있었지만, 그의 반려견이 털로 주인의 몸을 감싸고 끝까지 곁을 지킨 것입니다.

구조 당시 반려견 '노스'가 주인인 브르키치를 털로 감싸 안은 모습.

현지시간 지난 4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그르가 브리키치와 일행 2명은 새해를 맞아 해발 1천800m 가량의 크로아티아 벨레빗 산맥의 바간스키봉 등반에 나섰습니다. 여기에는 생후 8개월 된 말라뮤트종의 강아지 '노스'도 함께였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는 하산 중 빙판길을 만나면서 발생했습니다. 반려견인 노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자, 가죽끈으로 몸이 같이 묶여있던 브르키치도 함께 미끄러지며 150m 아래로 추락하고 만 것입니다. 추락 지점은 하필 산악구조대조차 접근이 어려운 험난한 곳이었습니다.

저녁 6시 30분쯤, 해가 질 무렵이었던 시각에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는 눈이 많이 쌓였고 지형히 험준해 진입로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브르키치는 추락으로 인해 다리와 발목이 골절된 상태라 옴짝달싹 못한 채 눈밭에 그대로 누워있어야만 했습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체온은 떨어져가는 와중에, 아기 말라뮤트 노스는 구조대가 도착하는 내내 칼바람을 맞으며 자신의 털로 주인인 브르키치를 감싸 안았습니다.

신고 5시간 만에 도착한 30여 명의 산악구조대는 8시간 가량 걸친 운반 작업 끝에 브르키치를 병원으로 이송시킬 수 있었고, 브르키치가 들것에 실려가는 동안에도 노스는 브르키치의 곁을 떠나지 않고 옆에 웅크리고 앉아 지켰습니다.

설산에 조난된 주인 살리려 13시간 껴안은 반려견 '노스'의 모습.

산악구조대는 지난 2일 SNS릍 통해 구조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사람과 강아지 간 사랑에는 경계가 없다. 구조 작업 중에도 노스가 남성의 몸을 돌돌 감고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며 감동의 순간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1분 1초가 너무 느리게 흘렀다는 브르키치는 노스를 향해 "이 작은 강아지는 기적 그 자체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브르키치는 현재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며, 노스의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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