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소방국은 이날 새벽 페어몬트 지역에 있는 3층짜리 연립주택 2층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오전 6시 40분쯤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타는 냄새가 나고 커다란 비명이 울려 잠에서 깬 뒤 이 건물 2층 창문에서 화염이 번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현지 매체들에 전했습니다.
소방관들은 5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나, 이미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8명은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사망한 13명 외에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공공 주택서 화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http://img.sbs.co.kr/newimg/news/20220106/201625406_1280.jpg)
이날 불은 근래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화재 참사 중 하나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35년 경력의 크레이그 머피 필라델피아 소방국 차장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목격한 최악의 화재 중 하나"라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머피 차장은 덧붙였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다수 희생된 이번 화재에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우리 도시에서 가장 비극적인 날 중 하나"라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비극적으로 희생됐다. 너무나 많은 아이를 잃어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희생자와 같은 학교 친구인 이웃 주민 수마라 라이트(18)는 NYT에 "이틀 전까지만 해도 그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봤다"면서 "우리는 함께 자랐고 가족처럼 가까웠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불이 난 연립주택은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필라델피아 주택청이 운영하는 공공 주거시설입니다.
![필라델피아 공공 주택서 화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http://img.sbs.co.kr/newimg/news/20220106/201625405_1280.jpg)
2개 가구가 살 수 있도록 개조된 이 건물 중 1가구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건물에는 화재감지기가 여러 대 설치돼 있었으나, 단 한 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소방국은 4대가 설치돼 있다고 발표했으나, 주택청은 6대였다고 밝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입주자는 현지 매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주택청이 배터리로 작동하는 최신 화재감지기로 교체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