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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장면 5번이나 찍혀도 몰라…추후 확인도 엉터리

<앵커>

새해 첫날 동부 전선 철책을 넘어 월북한 30대 탈북민 속보입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이 월북하는 장면은 CCTV에 5차례나 포착됐는데, 우리 군의 대응은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민 A 씨는 지난 1일 낮 12시 51분쯤 민통선 초소 근처에 나타났습니다.

군의 경고 방송이 나오자 감시를 피해 민통선으로 진입했습니다.

이로부터 5시간이 지난 오후 6시 36분쯤, A 씨의 움직임이 다시 포착됐습니다.

A 씨가 3m 높이 최전방감시초소 GOP 철책에 올라타자 경고등이 켜지고 사이렌이 울린 겁니다.

CCTV에 잡힌 A 씨의 움직임은 5차례나 됐습니다.

A 씨가 2개의 철책을 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4분이었고, 담당 부대는 6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지만 A 씨 흔적을 찾지 못한 채 특이 사항이 없다는 이유로 윗선에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조영수/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장 : 초동조치 등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추후 CCTV를 돌려보며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헛수고를 연발했습니다.

CCTV 시간과 실제 시간 사이에 약 4분 정도 차이가 나는데 엉뚱한 시간대를 재생한 겁니다.

군 관계자는 "시간대를 맞추는 동기화 작업을 안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메인 서버를 동기화를 했는데 저장서버를 누락한 것 같습니다.]

밤 9시 17분, 비무장지대에 있는 A 씨를 열감시장비로 확인한 우리 군은 뒤늦게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밤 10시 40분쯤 A 씨는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월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계 작전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문제라며 특별한 경각심과 책임감을 갖고 재발방지 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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