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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스템 횡령 직원, 금괴 680억 원어치 샀다

<앵커>

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에서 1천8백억 원 넘는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이 지난달 중순부터 금괴를 사들인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851킬로그램, 이걸 돈으로 따지면 680억 원 정도 됩니다. 경찰은 잠적한 그 직원을 쫓는 한편 그 금괴가 어디로 갔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한국 금거래소 파주점.

한 남성이 거래소로 들어오고 잠시 뒤 거래소 직원들이 파란 박스에 가득 담긴 금괴를 테이블에 올립니다.

이 남성은 직원들과 함께 수령해 갈 금괴의 상태를 꼼꼼히 살핍니다.

CCTV에 찍힌 남성은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천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당시 재무담당 팀장 A 씨입니다.

금 구매 의사를 밝힌 A 씨가 거래소에 첫 거래대금 100억 원을 넣은 건 12월 17일입니다.

이튿날 A 씨는 1킬로그램짜리 금괴 155개를 거래소에 와서 받아갔습니다.

승합차를 직접 몰고 와 금괴를 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12월 28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681억 원어치 금괴 851개를 받아간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현모/한국금거래소 대표 : (범죄 관련 의심이 들어) 확인 절차를 밟았을 때 키움증권 내에 있는 주식 계좌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금액인 걸 확인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려고 금을 사시는구나 (싶어 정상거래를 진행했습니다.)]

회삿돈 횡령 사실을 인지한 회사 측이 A 씨를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하기 사흘 전까지 금괴를 계속 사들였던 겁니다.

경찰은 A 씨가 횡령한 회삿돈으로 금괴를 매입해 제3의 장소에 숨겨뒀거나, 금괴를 거래해 현금화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금괴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범행 자금이 거쳐 간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동결 조치하고, 잠적한 A 씨의 행방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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