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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새해 만둣국 먹었다"고 인종차별당한 美 앵커, 다음날 대반전

[Pick] "새해 만둣국 먹었다"고 인종차별당한 美 앵커, 다음날 대반전
▲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앵커 미셸 리

"완전 아시아인스러웠다. 한국적인 것은 혼자서나 하라!"

최근 한국계 미국인 앵커가 방송에서 "새해에 만둣국을 먹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 시청자가 부적절하다며 인종차별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현지 시간 5일 CNN 등 외신은 인종차별성 발언에 응수한 한국계 미국인 앵커 미셸 리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NBC 산하 방송국 뉴스 앵커로 활동 중인 한국계 미셸은 새해 첫날을 맞아 미국 남부의 새해 음식인 동부콩 · 옥수수빵 등의 의미를 설명하고선 "저는 만둣국 먹었어요. 한국사람들이 새해에 많이 먹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멘트는 화면이 전환되는 시점에 발생하는 '빈 오디오'를 채워주는 한마디였으나, 이걸 본 한 시청자가 같은 날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해당 발언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의 문제 제기는 다소 황당했습니다.

항의 전화를 건 시청자는 "'만둣국을 먹었다'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 완전 아시아인스러웠다(very Asian). 한국적인 것은 혼자 간직하라"며 "만약 백인 앵커가 '우린 새해에 이런 걸 먹는다'고 말하면 해고됐을 텐데"라고 미셸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사진=@MichelleLiTV 트위터 캡처) 인종차별당한 한국계 앵커
▲ 미셸 리가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한 동영상 캡처

이 소식을 들은 미셸은 2일 자신의 SNS 계정에 문제 제기를 한 시청자의 음성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게시된 영상 속 미셸은 해당 시청자의 발언을 들으며 착잡한 표정으로 커피를 홀짝였습니다.

미셸의 게시글은 미국 내 소셜 미디어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대중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올라온 SNS 응원 글들을 살펴보면 '#완전 아시아인'(#VeryAsia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일상적인 사진을 찍어 올리며 "완전 아시아인 같은 점심", "완전 아시아인 같은 하루"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 시간 오늘(5일) 오후 3시 기준 미셸이 게시한 동영상은 364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20년 차 앵커인 미셸은 백인 부모 밑에서 자란 한국인으로, 평소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미셸은 "끔찍한 음성 메시지 하나로 인해 고통스러웠으나, 오히려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사람들의 선량함을 믿게 됐다"면서도 "내가 음성메시지를 들었을 때 느낀 감정은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이 경험하는 인종차별과 폭력에 비해 사소하다"며 미국 내 인종차별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KSDK News' 유튜브 캡처, @MichelleLiTV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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