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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년 도망 다녔는데"…식기세척기에서 수배자 잡은 사연

강남 유흥업소 불법 영업 덮쳤더니…'2년 지명수배' 보이스피싱범

[Pick] "2년 도망 다녔는데"…식기세척기에서 수배자 잡은 사연
▲ 방역지침을 어긴 강남의 한 유흥주점을 단속하던 중 보이스피싱 등으로 2년간 도주 중에 있던 지명수배자가 주방 식기세척기 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발견된 모습

경찰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어긴 강남의 한 유흥주점을 단속하던 중 2년간 지명수배되어 있던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어젯(4일)밤 10시 30분쯤 강남구 역삼동에서 한 유흥주점을 적발해 업주와 종업원 14명, 손님 11명 등 총 26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현장에서 적발된 손님 중에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영장 2건과 지명 통보 7건이 발부돼 약 2년간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자 A(38) 씨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단속이 시작되자 업소 주방의 식기세척기 아래에 1시간 넘게 숨어 있다가 발각됐습니다.

A 씨는 "2년 넘게 도망 다녔는데 술 마시다가 잡힐 줄은 몰랐다"며 "경찰에 추적될 수 있어서 예방 접종도 하지 못하고 몸살기가 있어도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남 유흥업소 적발 현장 (사진=수서 경찰서 제공)
단속에 적발된 종업원과 손님들의 모습.

경찰은 연말연시 집중단속 계획에 따라 순찰을 하던 중 고급 승용차들이 주차돼 있지만 손님이 나오지 않는 유흥업소를 발견해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건물 출입문 3개가 모두 잠겨있는 상황에서 외부에 망을 보는 직원이 있고 지하로 연결된 온풍기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소방당국의 협조를 얻어 출입문을 강제로 연 뒤, 불법 영업 현장을 적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님과 업소 직원들이 다른 출입구를 통해 도망가려 했지만 모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부 종업원과 손님은 "업주가 경찰 단속을 이유로 감금해 시간이 늦어진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저녁 8시가 넘어 손님이 들어온 내역 등을 확인하자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사진=수서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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