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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심장까지 파열"…'엽기 살인' 피의자 "만취, 기억 안 나"

[Pick] "심장까지 파열"…'엽기 살인' 피의자 "만취, 기억 안 나"
▲ 당시 사건이 벌어진 어린이스포츠센터

막대기를 이용해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가 당시 만취 상태라 범행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피의자 A(41) 씨로부터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했던 것과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가 화를 낸 것이 기억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어제(4일) 밝혔습니다.

그러나 A 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다며 나머지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대문구의 어린이스포츠센터에서 길이 70cm가량의 교육용 플라스틱 막대기를 20대 직원 B 씨의 몸에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2일 구속됐습니다.

A 씨는 사건 당일 새벽 2시 10분쯤 "어떤 남자가 누나를 때리고 있다"며 처음 112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관 6명이 현장에 도착하자 A 씨는 술에 취한 채 "나는 그렇게 신고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꿨고, 당시 경찰의 CCTV 확인 요청에도 "나중에 고소하겠다"며 거듭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CCTV 확인 결과 A 씨는 신고하는 도중에도 직원 B 씨를 폭행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전화기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긴소매 상의만 입고 하의는 탈의한 채 누워있는 B 씨를 발견하자, A 씨는 "우리 직원인데, 술에 취해 자는 것"이라며 신고 내용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B 씨에게 옷을 덮어준 경찰은 맥박 등을 확인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당시 피해자 얼굴, 다리 등에 멍이나 외상 자국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출동 경찰관들의 전언입니다.

서울서대문경찰서 (사진=연합뉴스)

A 씨는 경찰이 철수를 준비할 무렵 누워있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쓰다듬기도 했습니다. 이후 반소매만 입은 채 경찰차로 다가와 뒷자리에 올라탔다가 내리는 등 기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경찰이 떠난 뒤 다시 스포츠센터로 돌아와 외투를 입으려다 쓰러져 잠이 들었고, 이후 6시간 동안 센터를 드나든 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A 씨는 오전 9시쯤 "자고 일어나니 직원이 의식이 없다"며 119에 신고했고, 소방관과 함께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B 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직장과 담낭, 간, 심장이 파열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고, 경찰은 A 씨의 혐의를 살인죄로 바꿨습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임성호 촬영 및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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