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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착륙 불가" 군, 활주로에 이걸 깔아 동체 착륙했다

전수 운항 중단

<앵커>

우리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F-35A가 바퀴가 아닌 동체로 착륙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공군은 전자계통 이상으로 착륙장치인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해당 기체들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주기지를 이륙한 우리 공군 F-35A.

비행 중 전자계통 이상이 감지돼 기지 복귀를 결정하고 기수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착륙장치인 랜딩기어에도 전자 신호가 먹히지 않았습니다.

바퀴 착륙이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공군과 국방부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종사만 탈출하고 1천억 원짜리 전투기는 바다에 추락시키는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됐습니다.

결정을 기다리며 전투기가 선회비행을 계속하는 동안 동체 착륙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1999년 팬텀기 이후 우리 전투기의 동체 착륙 경험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는데, 결국 군은 '거품 활주로 동체 착륙'을 선택했습니다.

동체 착륙 시 강한 마찰열로 전투기에 불이 붙지만 활주로에 두터운 특수 거품을 도포하면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급히 거품을 뒤덮은 서산공군기지 활주로에 F-35A가 낮 12시 51분쯤 착륙했습니다.

스텔스 전투기 F-35A 랜딩기어 이상에 거품 동체착륙

공군 측은 조종사도 스스로 걸어 나올 정도로 건강하고 기체 손상도 미미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왕근/전 공군참모총장 : (동체 착륙은) 흔치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조종사가 시뮬레이터를 통해서 많은 연습과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지상 요원들과 완벽한 혼연일체가 되어서 (성공했습니다.)]

전 세계에 실전 배치된 F-35A 가운데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부서진 사례는 두어 번 있었지만, 랜딩기어 작동 불량으로 동체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군은 제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F-35A 40대 모두의 운항은 중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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