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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억대' 첨단 전투기 비상착륙…전수 운항 중단

<앵커>

우리 공군의 전량 무기급 최신예 전투기 F-35A 한 대가 오늘(4일) 비상 착륙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랜딩기어 즉, 착륙 장체 문제가 생겨서 동체 착륙을 한 겁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F-35A를 40대 보유하고 있는데 이 1대 가격이 무려 1천억 원에 이릅니다. 레이더에 잘 잡히는 않는 스텔스 전투기로 최대 속도는 음속의 1.6배고 한 번 뜨면 2,000km. 한라산에서 백두산을 너끈히 왕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최첨단 전투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청주 기지를 이륙한 우리 공군 F-35A.

비행 중 전자계통 이상이 감지돼 기지 복귀를 결정하고 기수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착륙장치인 랜딩기어에도 전자신호가 먹히지 않았습니다.

바퀴 착륙이 불가능해진 겁니다.

공군과 국방부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종사만 탈출하고 1천억 원짜리 전투기는 바다에 추락시키는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됐습니다.

결정을 기다리며 전투기가 선회비행을 계속하는 동안 동체 착륙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1999년 팬텀기 이후 우리 전투기의 동체 착륙 경험이 없다는 게 걸림돌이었는데 결국 군은 '거품 활주로 동체 착륙'을 선택했습니다.

동체 착륙 시 강한 마찰열로 전투기에 불이 붙지만, 활주로에 두터운 특수 거품을 도포하면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급히 거품을 뒤덮은 서산 공군기지 활주로에 F-35A가 낮 12시 51분쯤 착륙했습니다.

공군 측은 조종사도 스스로 걸어 나올 정도로 건강하고 기체 손상도 미미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왕근/전 공군참모총장 : (동체 착륙은) 흔치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조종사가 시뮬레이터를 통해서 많은 연습과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지상 요원들과 완벽한 혼연일체가 되어서 (성공했습니다.)]

전 세계에 실전 배치된 F-35A 가운데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부서진 사례는 두어 번 있었지만, 랜딩기어 작동 불량으로 동체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군은 제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F-35A 40대 모두의 운항은 중단됩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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