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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리 오른다고 해도 '변동금리' 택하는 이유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4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올해는 기준금리가 오를 것 같아요. 한국은행도 두세 번 정도 올릴 것 같다는 예측, 전망 이런 게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결국에는 대출자들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죠. 재작년 코로나 때문에 경기 부양하겠다고 기준금리를 0.5%까지 끌어내렸죠. 금리 0%대 초저금리를 1년 넘게 유지하니까 '영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너도나도 대출받으면서 가계부채, 어마어마하게 늘었습니다.

이제 이거 줄이겠다고 지난해 8월, 또 11월 이렇게 두 번 올려서 기준금리가 1%가 됐잖아요. 또 말씀하신 대로 올해 두세 번 더 올릴 걸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내가 빌린 대출금 이자율도 높아지게 되겠죠.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신용대출 모두 변동금리 상품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내가 내야 하는 대출 이자,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앵커>

그렇죠. 지난해에도 올랐고 올해도 이제 오를 거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같이 오르는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기도 한데, 오히려 반대로 변동금리에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 가입이 된 상태라면서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금리가 오를 때는 금리 인상 영향을 안 받는 고정금리 딱 들어놓는 게 좋잖아요. 

그런데 이미 '영끌'을 해놨어도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변동금리 피하는 게 당연한 건데, 앞으로 두세 번 오른다 했는데도 오히려 최근에 변동금리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은행권 대출금리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거든요. 근데 이 시기에 신규 가계대출을 봤더니 변동금리가 82.3%나 차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7년 10개월, 거의 8년 만에 최대라고 하고요. 코로나 직전에 53%였던 게, 재작년 초저금리 환경에서도 63.8%였거든요. 근데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1~2년 사이에 비중이 20~30% 확 늘어난 겁니다.

<앵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그 이유가 최근까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낮았기 때문인데요, 계속 11월 얘기 좀 해보자면, 당시 4대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비교했더니, 변동금리가 0.3% 포인트 더 쌌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려면 내가 돈 빌린 기간 중에 금리가 0.3% 포인트 이상 뛸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지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겠죠.

그런데 코로나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까 앞으로 금리가 예상보다는 그리 많이 오르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좀 강해진 걸로 분석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을 가능성은 큽니다. 왜냐하면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고, 은행의 경우 고정금리는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또 반영해야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난달에 시장금리 급등세가 좀 진정되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1% 포인트 낮아지기는 했는데요, 만약에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고정금리 비중이 늘어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앞으로, 특히 올해 어떻게 할지 고민이신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올해는 어쨌든 금리가 오를 것 같잖아요. 그러면 고정금리 갈아타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어떻습니까? 

<기자>

갈아타시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이 유불리 따져서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되는데요, 첫 번째로는 중도상환 수수료 따져봐야 합니다.

보통 주담대의 경우에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았으면 최대 1.2% 정도 수수료 물리거든요. 금리를 따져서 갈아탔더니, "뭐 이자 줄이는 거보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더 크다" 이러면 오히려 손해죠.

그러니까 대출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같이 잘 계산해봐야 합니다. 다만, 은행에 따라서 이런 수수료 면제해 주는 데도 있으니까 이 부분도 잘 체크하셔야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출을 받은 시점의 가산금리를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산금리는 위험가중 금리를 말하는데 은행 인건비, 업무원가 같은 걸 합쳐서 산출하죠.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여기에 우대금리를 빼서 정해지는데, 이중 가산금리는 고정이냐, 변동이냐 관계없이 대출 만기까지 변하지 않거든요.

과거 대출받을 시점의 가산금리가 지금 가산금리보다 현저히 낮다 그러면 기준금리 올린다고 해도 갈아타지 않는 게 좋겠죠.

마지막으로는 DSR 규제에 따라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드는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올해부터 내가 빌린 돈이 2억 넘는다 하면 연간 원금-이자 합친 이 원리금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잖아요.

갈아탄다 할 경우 신규대출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존 대출만큼 한도 안 나올 수 있으니까 충분한 상담 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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