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민의힘이 초비상이네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 준비위원장 등 선거 지도부가 일괄 사의를 표명했어요. 이 정도면 선대위 해체 수준 아닐까요? 윤석열 후보 지지율 추락이 직접적인 원인인데요, 새해 첫날부터 오늘(3일)까지 보도된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 조사가 많았거든요. 불과 한 달 전과는 양상이 많이 달라진 거죠. 여론조사들을 보면 '양강 구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어요.
추락하는 윤석열 지지율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아침 신문 1면에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실었는데요, 양강 주자의 격차가 비슷하네요. 먼저 중앙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달 30일~31일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9.4%,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29.9%였어요. 격차는 9.5% 포인트고요.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3.3%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는 9.9%포인트 떨어졌네요.
동아일보 여론조사를 볼까요.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해 12월 30일~올해 1월 1일 사이에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인데요, 이재명 후보는 39.9%, 윤석열 후보는 30.2%로 9.7%포인트 차이 나네요. 한 달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4%포인트 늘었고 윤 후보는 그만큼 빠졌군요.
물론 접전으로 나오는 조사도 있어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전국 3,0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는 40.9%, 윤석열 후보는 39.2%였는데요, 격차가 오차범위 안이에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는 41.0%, 윤석열 후보는 37.1%였는데 역시 오차범위 안의 접전이네요.
양강 주자가 접전이라는 조사보다는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조사가 더 많아요. 지상파 3사가 새해 첫날 메인 뉴스에서 일제히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요, SBS 신년 여론조사를 볼까요.
SBS 여론조사의 1,2위 격차는 8.9% 포인트, KBS 여론조사의 격차는 12% 포인트였어요. 모두 오차범위 밖이죠. 이처럼 연말연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대체로 상승세,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하락세라는 걸 읽을 수 있네요. 이 후보 지지율이 상승했다기보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져 격차가 커지는 모양새예요.
표심 바뀌는 2030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지목되는 2030 세대의 표심 변화를 읽을 수 있는데요. 특히 30대의 경우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44.3%, 윤석열 20.1%였고요,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38.7%, 윤석열 16.2%를 얻었어요. 젊은 층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윤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60세 이상에서만 우위를 보이고 있죠. 지역별로는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이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는 조사도 여럿 있네요.
안철수 상승세 눈길
제3지대를 대표하는 안철수 후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네요. 중앙일보가 의뢰한 조사에서는 10.1%의 지지율을 얻어 처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윤석열 후보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모이거나 일부는 안철수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네요. 국민의당이 고무된 분위기네요. 권은희 원내대표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서는 야권의 골든 크로스가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 "여유롭게 잡아서 설 전에, 1월 중으로 안철수와 또 다른 후보의 양자 대결구도가 이뤄질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국민의힘 줄사퇴
새해 벽두부터 국민의힘은 초상집 분위기네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선거 지도부가 모두 사의를 표명했어요. 도미노 사퇴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종인 위원장 사의 표명이 알려지기 전에 당 지도부가 전격 사퇴했어요. 김기현 원내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사퇴했고요,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 3인방'도 선대위직과 당직에서 일괄 사퇴하기로 했죠.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거죠. 선거 판세가 흔들리면서 야당의 선거체제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네요.
※ 이 글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오늘의 한 컷
수산물 경매 사진인데요, 국내 최대 규모 산지 어시장인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열린 새해 첫 경매 장면이에요. 오늘(3일) 이곳에서 고등어 15억 원어치 이상 팔렸다고 하네요. 첫 경매 때는 풍어를 기원하며 초매식이라는 행사도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 확산 우려로 열리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