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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 2주기에 맞춰 이스라엘 언론사 해킹 당해

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 2주기에 맞춰 이스라엘 언론사 해킹 당해
지난 2020년 1월 미국의 드론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2주기에 맞춰 이스라엘 언론사가 해킹을 당했다고 외신들이 오늘(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영자지 예루살렘 포스트의 웹사이트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주먹으로 보이는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관련 시설을 향해 떨어지는 그림으로 대체됐습니다.

그림 속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얼굴은 없지만, 미사일이 발사되는 주먹의 반지가 솔레이마니가 생전에 꼈던 독특한 붉은 반지를 연상케 하며, 미사일이 향하는 시설은 최근 이란이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네게브 핵 연구 센터라고 밝힌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시몬 페레스 네게브 핵 연구 센터는 이스라엘이 핵무기에 사용할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원자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통해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과 함께 우리의 웹사이트가 해킹된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독자들의 인내심과 이해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번 일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없으며 이스라엘이나 이란 정부도 이번 해킹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창설된 혁명수비대에 가담해 팔레비 왕조의 붕괴에 일조했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사단장으로 공을 세웠고 1998년 혁명수비대의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 총사령관이 됐습니다.

그는 이란에선 영웅 대우를 받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솔레이마니를 테러 지원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을 솔레이마니 폭격의 협력자로 지목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퇴임한 타미르 하이만 전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은 최근 정보 분야 순직자 기념 단체와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을 자신의 임기 중에 행한 가장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라고 밝혀 암살 사건에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것을 시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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