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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격차 최대…용산 1채가 고흥 1천500채 값

아파트값 격차 최대…용산 1채가 고흥 1천500채 값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역대 최대로 심화된 가운데 지방에서는 여전히 1천만 원을 밑도는 초저가 소형 아파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에 팔린 아파트 단지는 전남도 고흥군에 있는 '뉴코아'(전용면적 22.68㎡ 단일)로 지난달 13일 800만 원에 3채(2층·3층), 950만 원(3층)에 1채가 각각 팔렸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매매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8.95㎡로, 지난달 13일 120억 원(2층)에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파르크한남 한 채를 팔면 뉴코아를 최소 1천263채, 최대 1천500채를 살 수 있는 셈입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9.5로,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입니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 아파트값과 하위 20% 아파트값이 평균 9.5배 벌어지며 양극화가 역대 최대로 심화한 것입니다.

뉴코아 외에도 경북 칠곡군 '성재' 아파트 전용 31.62㎡가 지난달 3일 950만 원(1층)에, 경북 포항 남구 '신형석리' 아파트 전용 53.72㎡가 같은 달 7일 900만 원(5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1천만 원 미만에 거래된 아파트 단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매가의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지역별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초고가 아파트는 외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KB시세 통계로 지난달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2천491만 원으로 전달보다 84만 원 떨어졌지만,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2천232만 원 오른 11억8천975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작년 전국 아파트값 1위를 기록한 파르크한남(전용 268.95㎡)의 경우 지난달 13일 매매가(120억 원)는 전달 26일 거래(117억 원)보다 3억 원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에는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으로 지방에서도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입주 물량마저 늘어나 수도권과의 탈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서울 초고가 아파트값과 지방 초저가 아파트값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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