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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지고 수소 뜨고…'생산 기술' 관건

<앵커>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수소입니다.

전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나라 역시 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우리 기술이 어디까지 왔고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전이 지난해부터 연구를 시작한 수소 터빈 설비입니다.

석탄이나 가스발전이 탄소 발생의 주범으로 몰리다 보니,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이종민/한전 전력연구원 수석 : 수소를 태우게 되면 순수하게 물만 배출되거나 CO2(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무탄소 연료라고 불립니다.)]

기업들도 수소 활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승용차와 SUV에 이어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들어갔고, 포스코도 2050년부터는 석탄 대신 수소를 제철 공정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포스코에 필요한 수소만 연간 350만 톤, 수소를 뽑는 데 필요한 전기는 원전을 20기 가까이 돌려야 얻을 수 있는 양입니다.

수소 수요가 늘자 SK E&S는 2025년부터 호주산 천연가스로 청정수소를 추출해 팔 계획입니다.

[추형욱/SK E&S 대표 : 탄소 포집 저장 기술을 활용해서 2025년까지 25만 톤 규모의 청정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수소 추출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인데, 업체 측은 액화 처리한 뒤 특수 선박에 실어 다시 호주로 보내 폐가스전에 매립할 계획입니다.

왜 굳이 막대한 돈을 들여서 이산화탄소를 호주까지 다시 가져가서 묻는 것일까요?

이산화탄소를 분리 처리하지 않으면 기껏 생산한 수소가 화석연료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아서 이른바 '그레이 수소'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청정 수소를 만들자니 국내에는 묻을 곳이 없다는 것이죠.

이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누가 부담하게 될까요? 들어보시죠.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기업들이 산업 공정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결국 전기 요금이나 일상생활에 쓰는 제품 가격이 인상되는 (방식이 됩니다.)]

기업을 거쳐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LG나 한화, 효성 등 다른 기업들도 수소 생산을 서두르고 있지만, 역시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정부는 올해 탄소 중립 분야 연구개발에 1조 9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경제성을 갖춘 수소 생산 기술 확보는 탄소 중립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민철, 영상편집 : 윤태호)

▶ '탄소 중립' 원년…산업 현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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