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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볍씨 뿌려 철새 먹이터로…"AI 방역에도 효과"

<앵커>

고병원성 AI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겨울에도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충북 음성의 한 메추리 농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8개 농장에서 확인됐습니다. 철새 같은 야생 조류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논을 철새의 먹이터로 만들었더니 철새 이동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산 간월호 근처 논입니다.

뒤늦게 벼 수확이 한창인데, 철새 먹이로 남겨 두었던 것입니다.

탈곡한 볍씨를 자루에 담지 않고, 바로 논바닥에 뿌려줍니다.

철새 먹이터로 활용되는 이곳의 휴경지 면적은 10여ha, 생산된 벼 90여t은 모두 철새 먹이로 제공됩니다.

자치단체가 농사를 짓지 않는 논에 1ha, 1만㎡당 500만 원씩 벼농사 비용을 지원해 철새 먹이터로 만들었습니다.

볏짚을 논에 남겨두고, 농경지에 물을 대 잠자리도 마련해줬습니다.

[공병진/소장 : 겨울 철새 수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휴경지를 활용한 철새 먹이 공급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먹이터가 된 논바닥에는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었습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와 고니를 비롯해, 황새와 흑두루미도 물을 댄 논에 내려앉아 쉬거나 잠을 잡니다.

이곳에 날아든 4만 4천여 마리의 겨울 철새는 주로 먹이터 주변에 머물고 있는데, 가금 농장으로의 이동을 막아 AI 방역에도 효과적입니다.

철새 분변 등에서는 지금도 고병원성 AI가 계속 검출되고 있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복지실장 : 겨울은, 나는 새들에게 충분한 먹이가 공급된다고 하면 AI 종식에 아무래도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됩니다.]

철새들의 이동을 줄이는 먹이 공급사업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 가금 농장의 걱정을 덜어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화면제공 : 김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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