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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자영업, 코로나 상처 가장 깊었다

<앵커>

올 한 해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었지만, 특히 자영업자들 고충이 컸습니다. 정부가 손실보상금을 비롯해서 여러 지원책을 내놨지만,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내몰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연말을 맞은 서울 명동, 거리두기로 인적이 끊기면서 카페도, 음식점도, 떡볶이를 팔던 노점상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100m 남짓한 이 거리에 폐업한 상점만 50곳에 달합니다.

[은윤창/렌즈 판매업체 점주 : (지난해) 중반 넘어서는 거의 다 이쪽 상가는 빠졌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하루 손님은) 한국인분들만 6~7분 정도, 거의 진짜 1/100 수준으로 떨어졌죠.]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이곳에는 빈 소규모 상가는 없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공실률이 절반 가까운 43.3%로 치솟았습니다.

이곳만이 아닙니다. 서울 도심 전체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대출도 꽉 차 폐업하면서 집까지 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폐업 자영업자 : 대출은 갚아나가야 하는데 갚지를 못하는 상황이라서… 빚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까 (가게는 물론) 결국은 집까지 날리게 된 상황인 거죠.]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부담은 역시 대출입니다.

3분기 기준 대출 잔액이 887조 원으로 1년 만에 무려 110조 원 더 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카드사, 저축은행 등의 고금리 대출이 300조 원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출은 느는 데 매출은 더 떨어지고 내년이 더 암담한 이유입니다.

이 호프집 주인도 벌써 몇 달째 월세를 못 내 보증금만 까먹고 있습니다.

'차라리 문을 닫지' 이렇게 물을 수도 있지만 그랬다가는 상가 권리금에, 인테리어 비용, 소상공인 정부 지원까지 모두 포기해야 합니다.

[호프집 점주 : (폐업하면) 이 매장에 제가 3억 원을 들였는데 나올 때 하나도 못 받고 나오고 3억 원을 그 자리에서 까먹는 거예요. 거기에 대출까지 하면….]

폐업하고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해도 정부 지원은 수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게 하고 장기 상환을 유도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코로나가 풀리더라도 소비 행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교육, 훈련을 통한 전직 지원 같은 구조적인 접근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열,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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