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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 깨고 헌혈증까지…"친구 치료 위해" 동참

<앵커>

급성 백혈병에 걸린 친구를 돕기 위해 전교생이 성금 모금에 동참한 청주의 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손으로 적지 않은 돈을 모았지만, 치료비로는 턱없이 부족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홍우표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방학을 앞둔 초등학교 3학년 교실.

책, 걸상 한자리가 허전하게 비어 있습니다.

10살 조윤호 학생이 앉아 있던 자리입니다.

윤호 군 몸에 이상이 찾아온 것은 지난달, 급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자기 가족의 일처럼 나섰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3일간 전교생이 성금 모금에 동참한 것입니다.

그렇게 돼지저금통을 깨고 용돈을 덜어 405만 원을 모았습니다.

선생님들은 털모자와 목도리를 짰고 헌혈증과 편지까지 윤호의 투병에 용기를 보탰습니다.

[이수빈/충북 청주 용성초 3학년 : 아프니까 빨리 와서 같이 놀고 공부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백민주/충북 청주 용성초 학생회장 : 3학년이면 10살이라서 어린 나이인데 그런 병을 겪고 있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도와주고 싶어서 모금 활동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기초생활수급자인 윤호네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1차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아직 6개월 더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용성초 아이들은 자신들이 실천한 성탄절의 작은 기적에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온정을 보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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