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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간이 검사 '양성' 뜨자 비행기 화장실서 4시간 '셀프 격리'

[Pick] 간이 검사 '양성' 뜨자 비행기 화장실서 4시간 '셀프 격리'
미국 한 여성이 기내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자 스스로를 4시간 동안 비행기 화장실에 가둬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사 마리사 포티에오 씨는 지난 20일 스위스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경유지인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포티에오 씨는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부스터 샷까지 맞은 상태였습니다. 출국 전 두 차례에 걸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포티에오 씨는 비행기에 탑승한 지 1시간 만에 목이 따끔거리는 의심 증상을 느꼈고, 이에 코로나19 간이 항원 검사 키트를 들고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습니다. 

그는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자발적으로 격리했습니다. 승무원은 해당 화장실에 '고장'이라 적은 노트를 붙이고, 화장실 안에 있는 포티에오 씨에게 음식과 마실 것을 갖다 주었습니다.  

포티에오 씨는 ABC 인터뷰에서 "양성이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라 울었다. 기내에 있는 다른 승객 150명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승무원들은 내가 필요한 물품들을 계속 주고, 내 몸 상태가 괜찮은지 수시로 확인했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기내에서 격리 영상 찍어 SNS에 올린 미국 교사

포티에오 씨는 격리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습니다. 영상 속 그는 마스크 여러 개를 겹쳐 쓴 채 좁은 화장실에 갇혀 있지만, 밝은 기색을 잃지 않는 모습입니다. 해당 영상은 31일 기준 조회수 400만 회를 넘기는 등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포티에오 씨는 비행기가 착륙하고 모든 승객들이 내린 뒤에야 화장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아이슬란드에서 실시한 PCR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아 적십자사 호텔에 격리됐습니다. 

포티에오 씨는 "기내 화장실에서 4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지만, 다른 승객들의 건강을 지키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했다"면서 "코로나19 시국에는 서로 더 조심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내가 올린 격리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 "영상을 통해 낯선 사람들끼리도 서로를 깊이 돌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marisaefotieo'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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