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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단체 "사도광산에 강제동원 역사도 포함해야"

<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사도 광산을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후보로 선정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일본 내부에서도 강제노역의 현장이라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니가타현 앞바다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

에도막부 집권 직전인 1601년 발견돼 전성기에는 매년 금 400kg을 생산하며 세계 유수의 금광으로 성장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2천 명 가까운 조선인이 강제동원돼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고, 1989년 채굴이 중단된 이후에는 광산 유적과 갱도 일부가 관광 자원으로 개발됐습니다.

일본 문화청 자문기구는 1860년대 이전인 에도시대 무렵으로 한정해 사도광산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일본 단일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등재 대상 기간에서 일제강점기는 쏙 뺀 것인데 일본 내에서도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려 한다는 지적과 함께 전시 강제동원을 포함한 광산 전체의 역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군함도 등 메이지 산업유산 전시에 강제동원 사실을 보강하겠다는 약속을 일본 정부가 이행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습니다.

[고바야시/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 (국민이) 부끄럽지 않도록 메이지 산업유산에 대해서도 사도(광산)에 대해서도, 전체 역사를 전시하겠다고 정부가 결단을 내리면 되는 겁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여부는 다음 달 중순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노다/일본 문화청 과장 : 추천 결정이 난 건 아닙니다. 앞으로 정부 내에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겠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정권이 한일 관계의 추가 악재를 회피하기 위해 등록 추진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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