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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 (12/29) : 후보 토론 왜 하냐고? 유튜브에 답 있다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대선 주자들이 TV 토론을 하느니 마느니 싸우다가 다시 대장동까지 끌어와 싸우는 모양새네요. 조간신문 만평부터 한 번 보실까요?

(출처 : 한겨례)

(출처 : 중앙일보)
<한겨레> 만평은 윤석열 후보를 토론하지 않는 왕의 모습으로 풍자했고요, <중앙일보> 만평은 '토론'에 '대장동 특검'으로 응수하는 여야 후보의 이상한 상황을 표현했네요.

"범죄자의 물타기" VS "없는 죄도 만들어"

토론 두 주자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요. 어제(28일)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확정적 범죄자'라는 표현까지 쓰며 토론을 뿌리쳤죠. 어떤 맥락에서 이 말을 했는지 보시죠. 윤 후보가 어제 방송기자클럽 (BJC) 토론회에서 한 발언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 패널: 그동안 치러졌던 숱한 대선에서 어떤 전제조건을 걸고 TV 토론을 하겠다는 경우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부분들이 유권자들의 알 권리랄지 후보 선택권을 침해한다라는 지적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윤석열 후보: 몇 차례 해야 될 이런 토론, 아마 과거에도 그런 정도 토론을 했던 것 같고 거기에는 국민들께서 또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되셔야 되니까 그런 토론에는 저는 당연히 응해야 되고요. 또 해야 되고. 그런데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까 마치 국민의힘 경선처럼 굉장히 많은 토론을 하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연 민주당 후보가 야당 후보와 국가의 비전을 놓고 이렇게 수도 없이 토론할 과연 그런 입장이 돼 있는가. 지금 야당에 대해서는 얼마전에 공수처가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해서, 심지어는 기자의 어머니에 대해서까지 이렇게 무차별하게 정치 공작적 이런 수사를 벌이면서도 대장동이니 백현동이니 하는 건 사건이 배당돼도 수사를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안 한다는 것은 하게 될 때 비리가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건 그야말로 혐의 사실이 아니라 지금 검찰의 또는 이 정권의 태도를 보면 이건 확정적 범죄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인데 이런 중범죄, 확정적, 거의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런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니고 이걸 마치 미래 비전을 얘기하는 것으로써 물타기하려는 이런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는 그걸 받아들인다는 건 야당 후보로서 좀 취하기 어려운 태도이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토론 패널: 그런데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2월 중순에 있는 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법정 토론 이외에는 토론에 응할 계획이나 생각이 없다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윤석열 후보: 그러니까 그런 자신의 비리와 이런 것을 감추기 위해서, 그것도 매일매일바뀌는 정책으로 물타기하기 위한 그런 식의 태도에는 받아들이기 어렵고요. 과거의 전례에 따라서 과거의 양자대결이나 3자대결 이렇게 됐을 때 과거 전례에 따라서 합당한 정도 수준의 토론은 당연히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의 얘기를 요약하면, 이재명 후보는 확정적인 범죄자이고 토론 제의가 그런 범죄자의 물타기 공세라는 거죠. 오늘(29일)은 이재명 후보가 받아쳤어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진행자: 윤석열 후보한테 맞토론을 제안하셨잖아요. 정책토론을. 어제 윤석열 후보 대답이 뭐였느냐 하면 확정적 중범죄자의 정치공세다 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모욕적으로 받아들이십니까?

이재명 후보: 좀 당황하셨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략) 원래 품격이라고 하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유력후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나 생각이 하나 들었고요. 하나는 역시 직업의 특성, 직업의 특성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자기 전공 분야로 세상을 보거든요. 평소에 했던 대로. 그 분은 특수부 검사 출신이잖아요. 단정하는 경향이 있죠. 내가 보면 딱 보면 알아, 이런 것도 있고요. 특수부 검사들 특징 중 하나가 있는 죄도 만들고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어줄 수 있다고 믿는 무소불위 특권의식 같은 게 있습니다. 자기들은 다 할 수 있다, 누구나 털면 나온다, 이런 생각들이 있는데 저를 아무 근거도 없이 그렇게 표현하시는 걸 보면 특수부 검사의 묘한 평소의 특성이 나온 게 아닌가, 좀 걱정되긴 합니다. 토론도 거부하고, 이 토론 거부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 핵심 중 핵심인데 의견이 다를 수 있잖아요.

이재명 후보는 없는 죄도 만드는 특수부 검사의 특성이 나왔다고 응수한 거죠. 토론 공방하다 보니 다시 대장동 공방으로 흐르는 분위기네요.

尹, 토론 불가론? 더 멀어지는 정책토론

토론 공방은 이재명 후보가 일대일 토론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는데요, 토론에 대해 부정적인 윤 후보는 검증이 안 된다면서 '토론 무용론'을 주장해 왔죠. 지난 25일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 티브이(TV)'에 나와서는 "정부의 공식적인 최고 의사 결정권자를 뽑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검증해 나가는 데 정책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이게 싸움밖에 안 나온다"고 얘기해 논란이 불거졌고 27일에는 "토론을 하려면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받고 여러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라"고 공세를 취하며 토론을 회피했죠. 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재명 후보를 범죄자 취급하면서 '토론 불가론'을 명확히 했다고 보여지네요. 근데 이런 입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데요, 보수 성향의 신문도 오늘(29일)자에 비판적인 사설을 실었네요. 사설 두 건의 제목을 볼까요.

 
▲ 경향신문 : 필요성·당위성 더 높아진 정책 토론, 윤석열은 기피 말라
▲ 중앙일보 : 격 높은 대선후보 간 토론, 후보들의 의무다


<한겨레>는 사설은 아니지만 1면 기사에서 "윤 후보의 토론 거부는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전을 정책선거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비판적으로 접근했고요.

더 거칠어지는 토론 공방

여론이 윤 후보에 비판적이어서일까요? 민주당은 윤 후보가 사실상 '토론 거부'를 하고 있다며 대권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용빈 대변인은 "윤 후보는 클린 선거의 대명사 TV 토론을 '물타기 토론회'라고 억지를 부린다"며 "지금 깨끗한 정책 선거하자는데 오염수로 물타기 하는 사람은 오히려 윤석열 후보 자신"이라고 논평했죠.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SNS에 "토론 같은 거 없이도 국민들이 선택해줄 거란 오만인가? 아니면 '1일 1망언'이 토론에서 극대화될까 겁나는 건가?"라고 공격했어요. 여러 의원들이 일종의 '저격' 글을 잇따라 올리기도 했고요. 국민의힘에서는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이 윤 후보를 옹호했네요. 신 수석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지율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토론하지 않는다.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으니까" "정치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자가 계속해서 토론하자고 하는 것이 정치계의 문법"이라고 말했어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다고 보고 있는 거죠. 이준석 대표는 토론을 잘해서인지 이런 말을 했네요. "저라면 오케이, 제안받아서 토론하겠다. 대신 주제는 내가 정한다. 대장동. 그렇게 갔을 것이다"

토론이 왜 필요한가? 답은 유튜브에

토론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여기서 굳이 얘기할 필요 없을 듯하고요. 대신 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갈증을 읽을 수 있는 현상이 있죠. 바로 유튜브 현상인데요, 후보를 불러 토론성 대담을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들에 유권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죠. 주식 등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티브이(TV)'에 두 후보가 모두 출연했는데요, 조회수가 폭발적이네요. 지상파 TV 토론이 없으니까 유튜브가 후보들의 정책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네요. 이 채널은 2030세대가 많이 찾는데요, 이들 젊은층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제를 보는 후보들의 시각을 읽고 검증까지 하고 있네요. 이런 현상만으로도 후보 토론의 필요성 설명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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