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5명 가운데 최소 70명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의원의 절반을 훌쩍 웃도는 규모입니다.
오늘(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 대상으로 집계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현재까지 7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60명에서 10명 늘어났습니다.
공수처를 제외한 검·경 수사기관까지 합치면 71명의 의원이 통신기록을 조회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선수를 가리지 않고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 대상이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회의원 보좌진 7명도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 대상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불법 사찰하며 뻔뻔한 거짓말까지 하는 공수처, 해체해야 마땅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SNS에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공수처는 이미 수사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의 불법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적었습니다.
중앙선대위 전주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수처가 통신자료 조회 여부를 확인하려는 자신의 질의에 '조회 사실이 없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지난 10월 1일 통신 조회 사실이 드러났다며 "금방 들통날 거짓말로 국회를 농락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 대변인은 "공수처가 '정권보위처'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라며 "이러한 사태를 촉발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사과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