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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중 거울 속에서 '번쩍'…노동자들 몰래 찍은 사장

<앵커>

경기도에 있는 한 공장의 사장이 특수거울을 설치해 외국인 노동자를 몰래 촬영하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한 후에 공장에 불까지 났는데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제조공장에서 수사기관에서나 사용하는 특수거울이 발견됐습니다.

한쪽은 거울처럼 보이지만 반대쪽은 건너편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매직미러라 불리는 특수거울입니다.

그제 오후 외국인 노동자 A 씨는 공장 샤워실을 이용하다가, 거울 너머로 반짝하는 불빛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이 공장 사장 B 씨가 직원 샤워실에 특수거울을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샤워실과 마주 붙어 있는 사장실에서 비밀 공간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B씨가 비밀공간에서 특수거울로 보이는 A 씨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도 포착하고 B 씨를 입건했습니다.

B 씨는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못할 짓을 했다"며 "오래전에 거울을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B 씨가 임의제출한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하고, 조만간 B 씨를 불러 범행 동기와 추가 범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한 지 14시간여 만인 어제(28일) 새벽 해당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경위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다음 주까진 현장 감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방화 가능성 등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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