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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로 밝혀낸 3,500년 전 파라오 미라…"키 169㎝, 건치"

첨단 기술로 밝혀낸 3,500년 전 파라오 미라…"키 169㎝, 건치"
▲ 컴퓨터 단층 촬영한 아멘호테프1세 미라의 머리 부분

이집트에서 약 3500년 된 미라가 첨단 기술을 통해 분석됐습니다.

이집트 과학자들은 컴퓨터단층촬영, CT 기술을 이용해 아멘호테프 1세 미라를 3차원으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멘호테프 1세는 고대 이집트의 신왕국 시대를 연 18왕조의 2대 파라오로, 재위기간 기원 전 1525∼1504년입니다.

그동안 많은 연구진들이 해당 미라를 원상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연구에 활용하지 못했는데, 최근 첨단 기술이 개발되며 이번에는 붕대를 풀지 않고 구체적인 신체 특성까지 파악해낸 것입니다.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 박사와 카이로대학 의학부 영상의학 사하르 셀림 교수 연구진이 분석한 아멘호테프 1세는 사망 당시 키가 169㎝였으며 약 35세였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멘호테프 1세는 포경 수술이 완료된 상태로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있었으며, 좁은 턱과 작고 가는 콧대, 곱슬머리, 약간 돌출된 앞니 등의 외형적 특성을 보였습니다.

또, 시신은 두 팔을 팔짱 끼듯 가슴 쪽으로 모아 놓은 일명 '오시리스 자세'도 확인됐습니다.

미라에는 뇌도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대다수 이집트 고대 왕국 파라오 미라는 뇌를 비우고 반고체 상태의 수지를 채우는 방식으로 방부 처리를 한 것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컴퓨터 단층촬영한 아멘호테프1세 미라의 머리 부분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제공, 연합뉴스)

3차원 방사선 투과 사진을 통해 미라와 미라를 감싼 두루마리 천 사이에서 부적 30개와 34개 황금알로 구성된 벨트도 확인됐습니다.

다만, 아멘호테프 1세의 사망 경위를 추정할 만한 외상이나 기형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와스 박사는 "3천여 년 만에 처음으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아멘호테프 1세의 몸에 감긴 천들을 벗겨내는 데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아멘호테프 1세 미라는 1881년 이집트 고대 왕국의 수도였던 남부 룩소르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23왕조의 제사장들은 도굴을 피하려고 나일강 서안의 골짜기 이른바 '왕들의 계곡'을 파내 무덤을 다시 만들고 이곳에 파라오의 미라를 숨겼습니다.

학자들은 이곳에서 발굴된 다수의 파라오 미라들을 1881∼1896년, 수도 카이로로 옮겨와 미라를 감싼 천과 관을 벗겨내고 연구했지만, 아멘호테프 1세의 미라만큼은 손상을 막기 위해 그대로 보존해왔습니다.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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