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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달곰, 방사 대신 '사육곰' 전략

<앵커>

지리산 반달곰 이야기 여러 차례 전해드렸지요. 그 유전적인 다양성을 위해서 러시아에서 반달곰을 들여왔는데, 제대로 방사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리산의 한 숲속입니다.

반달곰이 먹이를 찾는 듯 어슬렁거리고, 나무에 올라 놀기도 합니다.

이 수컷 3마리와 암컷 1마리는 지난해 12월 초 러시아에서 들여온 야생곰들입니다.

야생 방사용 훈련장에 머물던 반달곰들은 지난달 중순쯤 번식과 생태 교육용 곰들이 있는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환경부가 원래 야생 방사를 위해 들여왔는데, 지리산에 반달곰이 이미 많아 먹이 경쟁이 치열하다는 등의 이유로 방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검토하는 동안 1년이나 지나 방사 시기도 놓쳤고, 결국 번식용 사육곰으로 활용하게 됐습니다.

[장정재/국립공원공단 남부보전센터장 : 반달가슴곰 성체가 되는 게 4~5년생 이 정도 되면 그때부터 번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반달곰 도입은 지난 2016년 시작됐는데, 2019년까지 들여온 11마리는 대부분 지리산에 방사됐습니다.

현재 지리산의 반달곰 개체 수는 74마리, 추가 방사가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첫 방사가 이뤄진 뒤 손자 곰의 후손인 4세대까지 태어나 유전 다양성을 위해 다른 개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 : 근친교배를 했을 때 종의 생존에 문제가 되는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는 게 과학적으로 확인이 되고 있으니까….]

야생곰 방사 계획이 어설픈 계획으로 삐걱대면서, 연계된 백두대간 반달곰 복원사업도 차질을 빚을까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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