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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부 '반토막'…봉사 현장은 '인력난'

<앵커>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 탑입니다. 오늘(28일)까지 2천652억 원 모이면서 71.7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달 초 대기업이 대규모 기부를 하며 온도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중소기업을 포함한 법인 기부 액수는 지난해보다 17% 줄었고, 개인 기부자 수는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봉사 현장에서는 직접 온기를 나누는 자원봉사자들 수도 예년보다 훨씬 적은 상황입니다.

남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에서 손으로, 쉴 새 없이 건네지는 연탄들, 차곡차곡 뿌듯하게 쌓여갑니다.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이 마을에는 혼자 사는 노인이 대부분으로, 연탄 나르는 봉사자들이 이곳을 찾아온 것은 거의 2년 만입니다.

[김은희/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 간사 : 기업이나 기관이나 학교 이런 데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취소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탄 배달할 사람이 없어 연탄을 기부받는 가구 수도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급식 봉사를 해온 이 업체도 인력난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는 식사 준비와 배식을 도와주는 봉사자가 하루 15명이나 됐었는데, 요즘은 두세 명이 전부입니다.

[권우홍/대학생 (자원봉사자) : 와서 보니까 할 일은 많은데 봉사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그게 안타깝고 힘들었어요.]

부족한 일손은 직원들이 작업 시간을 새벽 3시부터로 앞당겨 메우고 있습니다.

매일 1천 명 가까운 어르신에게 끼니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미경/다일공동체 본부장 : 레토르트로 국을 데워서 나가지만 반찬을 해드리는 거를 이분들은 더 좋아하거든요. 반찬 만들어서 싸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걸 못해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전국 자원봉사자 수는 코로나 유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예년의 절반 수준, 유행 2년째인 올해는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김진우/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어떤 대면 자원봉사를 통해서 심리적 고립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측면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살피는 데도 여러 어려움들이 지금 수반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새해에는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봉사 현장에서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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