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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취업문에 '20대 사장님' 160% 증가

<앵커>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들 힘들다는 이야기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 요즘 이런 통계가 하나 나왔습니다. 거의 모든 나이대에서 창업이 줄어들었는데, 20대에서만 가게나 회사를 연 사람이 2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것인지,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스물아홉인 황현승 씨는 3년 전에 스스로 사장님이 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요식업에 취직했다가, 사표를 내고 치킨집을 차린 것입니다.

[황현승/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 : 똑같은 노동시간에 비해 사업은 내가 열심히 한 만큼 벌어가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남 밑에서 일할 바에는 나도 내 사업을 차리자….]

모아둔 돈이 빠듯해서 창업 비용이 적게 드는 배달 위주의 업종을 골랐습니다.

[황현승/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 : 최저의 인원으로 최대의 매출을 뽑을 수 있습니다.]

황 씨 같은 20대 창업자가 1년 사이에 크게 늘었습니다.

통계청이 소상공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대 사장은 전년과 비교해서 163% 증가했습니다.

이번 조사가 실제로 가게나 공장이 있는 경우만 집계한 것이어서, 점포가 없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포함하면 젊은 창업 인구는 더 많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취업이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도전하고 삶과 일의 균형을 찾으려는 젊은 층이 늘고 있어서라는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

[노희정/소상공인진흥공단 교수 : 지금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돈을 많이 번다는 개념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욜로세대의 어떤 특징이 보이는 것 같고요.]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동시에 소상공인의 영업 이익이 거의 반토막 났을 정도로 현실은 녹록지 않은 만큼, 정부가 다양한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청년들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같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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