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웹툰 작가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침착맨(이말년)의 감동적인 결혼 축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 주호민 작가와 이말년 작가는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 각각 성혼 선언과 축사를 맡아 하객들 앞에 나섰습니다.
먼저 주호민 작가가 "신랑·신부께 처음 성혼 선언을 부탁받았을 때 당황스러웠지만 저희 둘 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고…아! 저희 둘이 결혼한 게 아니라 각각 결혼했다"는 재치 있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주 작가는 "기안84와도 동거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동거인' 이말년 작가가 선배로서 덕담을 준비했다"며 이 작가에게 마이크를 넘겼습니다.
미리 축사를 적어왔다며 핸드폰을 꺼내든 이말년 작가는 "결혼 생활을 10년간 체험 중인 이병건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결혼 생활이겠죠? 사실 결혼 생활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야 하는지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에 대해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말년 작가는 "결혼 생활은 그냥 가장 나와 가까운 사람이 내가 하는 행동을 지켜봐 주고, 나도 그 사람의 행동을 지켜봐 주면서 서로만 아는 에피소드들을 쌓아가는 재미가 아닐까 한다"며 온라인 게임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작가는 "온라인 게임을 하다 보면 서러운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당하면 슬프지만, 그 억울한 일을 누군가 같이 목격했다면, 웃으면서 털어버릴 수 있는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 생활이란 '서로가 서로의 증인이 되어주는 추억 블록을 모아가는 것', '억울한 일을 억울하지 않게 지켜보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또 이 작가는 결혼을 '댓글이 없는 서로의 글에 댓글 하나 적어주는 것', '오늘따라 평소와는 다른 상대방에게 갸우뚱하는 것'이라고 재치있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뻔하지 않은 말로 잔잔하게 감동 주네. 괜히 작가가 아니다", "게임 얘기가 들어갔는데 왜 울컥하지", "축사 듣고 결혼하고 싶어졌습니다", "되게 근사한 표현이다. 결혼 광고 아니냐" 등 다양한 댓글을 남기며 뜨겁게 호응했습니다.
반면 "주호민과 이말년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영화 '나 홀로 집에' 도둑 듀오가 축사하는 걸 보니 케빈 결혼식인가 봐요", "축사를 빙자한 주호민의 스탠딩 코미디" 등 누리꾼의 유쾌한 댓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주호민 유튜브·인스타그램)
(SBS 스브스타)
(SBS연예뉴스 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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