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리조또 맛없다" 스타 셰프 혹평했다 벌금 수천만 원 문 까닭

이탈리아 한 언론인이 스타 셰프가 요리한 음식을 혹평했다가 벌금 수천만 원을 물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셰프 카를로 크라코(56)는 2016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와인 박람회 '비니탈리' 50주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미슐랭 투스타 셰프인 크라코는 이탈리아 TV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이탈리아'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탄 인물입니다. 

이날 행사에서 크라코는 내빈 400명에게 토마토와 레몬, 삶은 와규 등으로 만든 리조또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문제는 행사가 끝난 뒤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상원의원 출신이자 현지 매체 '라 크로나카 디 베로나' 편집인이었던 아킬 오타비아니(71)가 크라코의 리조또에 혹평을 남긴 겁니다. 

오타비아니는 "리조또는 맛이 없었다. 고기는 질겼고, 야채는 요리와 어울리지 않았다"며 "리조또에 실망한 내빈 대다수가 근처에 있는 케밥 가게로 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크라코가 TV에서 광고하는 감자칩이 더 맛있었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에 크라코는 오타비아니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했고, 최근 재판서 승소했습니다.

판사는 오타비아니에게 벌금 1만 1,000유로(약 1,480만 원)와 예비적 손해비 2만 유로(약 2,690만 원), 소송비 3,500유로(약 471만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크라코는 5만 유로(약 6,726만 원) 상당의 추가 민사소송도 제기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오타비아니의 리뷰가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당시 리조또의 소고기가 질겼다는 건 재판정 테이블이 빵으로 만들어졌다는 말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음식평론 기자인 디마리오 데 마르코는 이번 판결에서 오타비아니의 음식 평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개인의 의견이 아닌 익명 손님들의 반응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만약 오타비아니가 '나는 음식을 먹고 실망했다', '나는 리조또를 먹자마자 케밥 가게로 갔다'라고 썼다면 개인 의견으로 보호받는 비평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Carlo Cracco' 인스타그램, 'Alcogram TV' 유튜브 캡처)